한국외국어대학교 2026 인문계 토요일 T1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 1논술전형 인문 T1
0분 0초논술전형 인문 T1 [문제 1]분량 400자 내외
(가) ~ (바)를 '긍정적 모방'과 '부정적 모방'으로 분류하고 요약하시오. (400자 내외, 280점)
참조 제시문 (가), (나), (다), (라), (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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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 인문 T1 [문제 2]분량 450자 내외
<보기 1>의 '법고창신'의 관점에서 (가)의 리히텐슈타인과 <보기 2>의 AI를 비교·평가하시오. (450자 내외, 320점)
참조 제시문 (가), <보기 1>,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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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 인문 T1 [문제 3]분량 500자 내외
<보기 3>을 토대로 (사)의 사례가 오마주(hommage)로 평가받을 수 있는 근거를 추론하시오. (500자 내외, 400점)
참조 제시문 (사), <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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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10)
(가)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미지
리히텐슈타인의 <알제의 여인>이미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63년작 <알제의 여인>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정물과 인물을 여러 시점에서 변주하던 피카소의 특성을 리히텐슈타인이 현대적 기법으로 새롭게 풀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피카소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대상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이른바 큐비즘(cubism)을 창시하였고, 고전 미술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한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알제의 여인들> 역시 그러한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한편,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리히텐슈타인의 <알제의 여인>은 피카소의 것보다 더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이다. 이런 특징은 피카소의 화법을 단순히 모방한 게 아니라 피카소의 조형 언어를 팝아트의 방식으로 새롭게 변형·확장한 산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렇다고 해서 리히텐슈타인이 변화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다. 그는 피카소가 추구했던 '전통적 재현 방식에 대한 도전 정신'도 계승했다.
출처 — Isabella de Souza, 『MY ART BROKER』, Myartbroker, 2024 (재구성)
(나)
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단연 '디토(ditto) 소비'이다. Ditto는 라틴어로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디토 소비는 유명인의 소비 패턴을 모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상을 칭한다. 이 점에서 단순히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상품을 소비하는 것과는 다르다. 디토 소비는 SNS를 기반으로 Z세대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나타났다. 문제는 디토 소비로 인해 유통 채널 전반에 재고 운영, 상품 구성,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인플루언서의 언급만으로 수요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면 유통사는 정확한 수요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재고 과잉 또는 품절이라는 리스크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이와 같은 소비 현상은 단기 노출 효과에 치우친 편향적 상품 구성,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자체 브랜드(PB)·전략 상품의 존재감 약화 등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출처 — 반진욱, 『매일경제』, 매일경제, 2024 (재구성)
(다)
전국(戰國)시대 조(趙)나라의 한단(邯鄲)에 사는 사람들의 걸음걸이에는 멋이 있었다고 한다. 북쪽 연(燕)나라의 수릉(壽陵)이라는 곳에 살던 한 청년은 한단 사람의 걷는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고 매우 부러워했다. 그는 '만약에 내가 한단 사람의 걸음걸이를 배워온다면, 연나라에서 유명해지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청년은 한단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배우기 위해 먼 길에도 불구하고 한단까지 갔다. 그의 눈에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소문대로 품격이 있어 보였다. 그는 곧바로 걸음걸이를 모방하기 시작했다. 청년은 한단의 큰길에서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따라 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똑같이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원래의 걸음걸이를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로 결심했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처럼, 발을 뗄 때마다 발의 모양새를 어떻게 들고 또 어떻게 놓는지를 생각했다. 또한 다리와 팔의 조화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 이렇게 몇 달 동안 연습을 했으나 한단 사람들의 걷는 법을 배울 수 없었고, 오히려 원래 걷는 법마저도 잊게 되었다. 결국 청년은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기어서 간신히 연나라로 돌아왔다.
출처 — 손영찬 외, 『고등학교 사회·문화』, 미래엔, 2020, 101쪽 (재구성)
(라)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기술에 적용한 사례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라이트 형제는 대머리수리의 비행을 관찰해 비행기를 설계했고, 이순신 장군은 거북이의 형태를 모방해 거북선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가오리의 움직임을 본뜬 생체형 드론(무인항공기)이 개발되어 저수지의 수질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생체모방기술(biomimetics)에 기반을 둔 것이다. 생체모방기술은 '생명'을 뜻하는 bio와 '모방'을 뜻하는 mimesis의 합성 조어로, 자연에 존재하는 생물의 다양한 기능을 모방해, 생산·설계 등에 응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과학자들이 생물에 주목하는 이유는 생물이 수백만 년에서 수억 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특정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온, 말 그대로 '검증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생물은 물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고, 그 산물 역시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삶을 더욱 풍요롭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출처 — 정교민, 『더 사이언스 타임즈』, 더 사이언스 타임즈, 2009 (재구성)
(마)
모방시(模倣詩)는 기존 시를 본떠서 쓰는 시, 즉 다른 시의 형식·주제·어조 등을 모방하여 창작한 시를 말한다. 원작을 똑같이 베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내용을 넣어 변형하거나 응용하는 창작 방식이라는 점에서 표절과는 다르다. 가령 원작 시의 운율과 표현법은 그대로 따르되, 새로운 소재와 주제를 담아낼 수 있다. 원작이 '별'을 소재로 했다면, 모방시는 '달'을 소재로 새로운 주제를 표현할 수 있다. 장정일 시인의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은 모방시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시는 널리 알려진 김춘수 시인의 <꽃>의 형식과 표현을 그대로 빌어와 새로운 소재와 주제로 변주한 것이다. <꽃>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연으로 시작한다. 장정일은 이 연을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로 변형하였다. 그 뒤로 이어지는 나머지 연들도 <꽃>의 운율이나 통사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 장정일은 꽃을 라디오로 바꾸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현대인의 사랑을 비판한다. 이처럼 모방시는 원작의 의미·정서·구조 등을 창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출처 — 한철우 외, 『고등학교 문학』, 비상, 2020, 86~87쪽 (재구성)
(바)
양무운동은 중체서용(中體西用)을 기치로 내세워 중국의 전통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양의 군사력과 과학기술을 도입해 자강(自强)을 추구한 근대화 운동이었다. 서양식 무기를 중심으로 한 군사 개혁과 더불어, 해외 유학생 파견과 서양 과학기술 기관 설립 등도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이 운동은 겉보기에는 일정한 성과를 거둔 듯했으나 여러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서양의 선진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자강을 실현하려 했지만, 개혁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채 서양식 무기를 비롯한 외형만을 모방하여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청·일 전쟁을 계기로 양무운동 세력은 외형적 모방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었다.
출처 — 김태웅 외,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미래엔, 2020, 130쪽 (재구성)
(사)
이미지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는 '헌트릭스'라는 K팝 아이돌이자 퇴마사 그룹의 이야기다. 이 영화에는 헌트릭스가 걸어온 길을 설명하며 선대 퇴마사를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 다양한 3인조 여성 가수가 등장하는데, 제작진은 이 장면에서 한국의 실제 걸그룹을 의도적으로 등장시킨다. 예를 들면 영화 초반에서 '저고리 시스터즈'와 '김 시스터즈'가 나온다. 저고리 시스터즈는 조선악극단 여성 단원을 중심으로 1939년 결성된 한국 최초의 걸그룹이다. 김 시스터즈는 저고리 시스터즈의 리더였던 가수 이난영의 두 딸과 그의 조카로 구성된 그룹이다. 1953년에 데뷔한 김 시스터즈는 1959년 미국에 진출했고, 1973년까지 14년 동안 활동을 이어갔다. <케데헌> 제작진은 완벽한 고증을 통해 한국 걸그룹의 계보를 치밀하게 복원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걸그룹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현대적 감각과 판타지적 스토리를 더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케데헌>에서 이처럼 과거 걸그룹을 소환한 이유는 K팝과 그 뿌리에 대한 존경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케데헌> 감독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이 영화는 K팝에 대한 헌사이자 러브레터다. 정말 한국적 뿌리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출처 — 최수진, 『한경비즈니스』, 한경비즈니스, 2025 (재구성)
<보기 1>
조선시대에 옛것을 본받는 것과 새것을 창조해 내는 일 중 무엇이 더 중한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암 박지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것을 본받는 자들은 그 옛것에 구속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병폐이고, 새것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은 불경한 것이 병폐이다."
이처럼 연암은 두 입장 중 어느 하나를 택할 것이 아니라 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러한 통합적 관점을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고 칭했다. '법고창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조건 1: 옛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조건 2: 새로운 것을 만들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
<보기 2>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라는 말 한마디면, 사진 속 인물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손을 거친 듯한 그림으로 재탄생한다. 생성형 AI는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손쉽게 이미지를 만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요소를 더하지 않고 원작자의 화풍은 물론, 작품의 구성, 색채, 모티브까지 그대로 모방한다. AI가 만든 지브리 이미지는 하나의 창작물처럼 보이지만, 그런 이미지를 예술로 인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AI의 그림에는 지브리스튜디오가 추구해 온 근본적 가치, 나아가 그런 가치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온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 내면적 성장, 일상의 아름다움, 전쟁과 폭력에 대한 성찰과 같은 본질적 요소들이 빠져 있다. 이러한 세계관 없이 만들어진 지브리 풍 이미지는 지브리의 외형적 특징만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는 AI가 만든 이미지를 두고 "생명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보기 3>
Hommage, a French term for "respect" or "reverence," refers to an artist's conscious tribute* to another artist or work. It differs from mere copying or parody in several respects. First, hommage is always intentional: the artist deliberately evokes the earlier work and invites the audience to recognize the connection between the two. Second, hommage involves transformation. It does not simply reproduce the original; instead, it recreates elements of the earlier piece in a new context, allowing the artist's own interpretation to emerge. Third, hommage is built on respect. Unlike parody, which may twist or make fun of its original, hommage carries a feeling of gratitude for the earlier ideas that helped shape the artist's vision. Only when these three elements come together does hommage become a creative dialogue across time, one that honors tradition while creating new value.
* tribute: 헌사, 감사, 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