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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2027학년도 인문·체육계열

총점 100점문제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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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논제 Ⅰ
논제 Ⅰ배점 40점801자 이상~900자 이하
[가]와 [나]의 두 관점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관점에서 [다]를 해석하시오.

참고 제시문[가] (택)[나] (택)[다]

제시문(3)
[가]펼치기 +
한 사람은 정장 차림으로 낮에 그림을 그렸고 다른 한 사람은 캐주얼 복장으로 밤에 작업했다. 한 사람은 여인을 단지 작품의 모델로 삼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모델과 사랑을 나누고 그를 통해 영감과 창작의 에너지를 얻었다. 20세기 전반 미술계의 최대의 라이벌인 앙리 마티스(1869-1954)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나 달랐다. 마티스와 피카소의 기질적 차이는 판이한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 속에서 형성됐다. 마티스는 프랑스 북부 르 카토 캉브레지 태생으로 북유럽 예술가 특유의 냉철한 지성을, 안달루시아의 항구 도시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정열적인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을 타고났다. 마티스가 법률행정가로 일하다 우연히 병상에서 그림을 그린 게 계기가 돼 뒤늦게 화가로 전향한 데 비해 피카소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여 화가 외에는 다른 장래를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그림에만 투신한 인물이다. 서로 다른 기질적 특징은 작품의 지향점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티스는 작품이란 안락의자처럼 편안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조화롭고 편안한 그림을 지향했다. 반면 피카소의 그림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감각적이고 에로틱하다.

출처 — 글쓰기교과교재편찬위원회, 『성찰과 표현』, 경희대 출판문화원, 2019, 134-135쪽 (재구성)

[나]펼치기 +
저자의 의도를 감안한다고 해서 문학 텍스트의 의미가 발견되는 것은 아니듯이, 독자 개인의 반응이 곧 텍스트의 의미를 말해 주는 것도 아니다. 특정한 독자는 텍스트 그 자체가 실제로 전달하는 것에 반응할 수도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느낌 또는 견해는 텍스트가 아닌 과거의 경험 등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연상 같은 것으로써 생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순전히 내 어머니에 대한 감정에 기대어 햄릿의 어머니에게 정서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데, 이를 아예 등장인물에 대한 올바른 해석으로 판단해 버릴 수도 있다. 이런 식의 판단은 감정[영향]의 오류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의도의 오류가 텍스트와 그 기원을 혼동하는 것이라면, 감정의 오류는 텍스트와 그 텍스트가 끼친 영향, 즉 텍스트가 생산한 감정을 혼동하는 것이다. 감정의 오류는 인상비평(이를테면 독자가 어떤 등장인물을 좋아하지 않을 경우 그 인물은 반드시 악인이 되어야만 한다)이나 상대주의(독자가 생각한 의미가 곧 텍스트의 의미가 된다)를 낳는다. 그렇게 되면 결국 비평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문학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기준이 없다면, 작품의 위상은 결국 정신 질환자들로 하여금 마음대로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는 심리투사 검사용 잉크 얼룩 수준으로 격하될 것이다. 우리는 문학작품의 형식 요소라고 불리는, 텍스트 자체의 언어로 제시된 증거들에 집중해야 한다. 이미지, 상징, 인유, 각운, 시점, 배경, 인물 형상화, 구성 등과 같은 언어화된 증거들이 문학작품을 구성하거나 그것에 형태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학작품은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자율적인(자기충족적인) 언어적 대상이다. 독자들과 읽기 행위는 달라질 수 있어도, 문학 텍스트는 동일하게 남는다. 텍스트의 의미는 책장마다 새겨진 글자만큼이나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것으로서, 서로 특수한 관계를 형성하며 배치된 낱말들, 즉 특수한 질서에 따라 배치된 특수한 낱말들로 이루어진다.

출처 — 로이스 타이슨, 『비평 이론의 모든 것』, 앨피, 2012, 298-299쪽 (재구성)

[다]펼치기 +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제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출처 — 김동환, 『국어』, 교학사, 2019, 340쪽

출제의도펼치기 +
본 논술고사에서는 경희대학교 수시모집 논술고사의 정형적 패턴을 다소 변형하여 [논제 I]을 출제하였다. [논제 I]은 제시문 [가]와 [나] 각각의 관점을 파악하고, 두 관점 가운데 한 관점에 근거하여 [다]를 해석하는 문제로서,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한 뒤, 자신이 선택한 관점에 따라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되었다.
문항해설펼치기 +
각 제시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문 [가]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글쓰기교과 교재편찬위원회가 집필한 『성찰과 표현』에서 발췌한 것으로서, 외재적 관점에서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는 글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마티스와 피카소가 보여주는 예술에 관한 생각의 차이와 작품 경향의 차이를 그들의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 작업 스타일 등을 통해 형성된 기질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시문 [나]는 미국의 비평이론가 로이스 타이슨의 『비평 이론의 모든 것』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문학작품이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자율적인 대상이라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저자의 의도나 독자의 반응보다는 텍스트 자체의 언어와 형식 요소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다]는 이육사의 시 「절정」이다. 이 시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1940년에 발표되었으며, 「광야」, 「청포도」와 함께 이육사의 대표적인 저항시로 평가된다. 외재적 관점인 [가]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해석한다면 항일 독립운동가라는 이육사의 생애사, 일제 식민지라는 역사적 현실 등이 강조될 수 있다. 이 경우 이 시는 '매운 계절'의 채찍에 쫓겨 칼날 위에 선 극한 상황을 드러내고 있는 전반부와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 극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후반부로 구분하여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내재적 관점인 [나]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해석하면 시적 화자가 처한 절박한 현실을 '매운 계절, 채찍, 북방,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 등의 비유적, 상징적 시어로 표현한 점, 그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처럼 역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시적 성취를 확보한 점 등이 강조될 수 있다. 이러한 [나]의 관점에서 보면 「절정」은 상징적인 시어와 절제된 형식, 부정적 현실을 부각시킨 선명한 이미지, 한계 상황을 미적으로 초극하려는 강인한 의지 등을 고루 갖추고 있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논제 I]은 상이한 관점을 지닌 두 개의 지문을 제시하고, 그 가운데 하나의 관점을 선택하여 문학작품을 실제로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하였다. 두 지문에 나타난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주어진 작품 분석에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공식 채점기준펼치기 +
구성요소별 배점표배점 공개
논제 Ⅰ번 문제총점 100점
구성요소배점핵심 키워드
기본 점수: 답안과 관련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쓰면 60점 (백지 및 답안과 관련 없는 글, 특별한 표시는 0점)60점기본 점수, 답안과 관련된 내용
제시문 [가]와 [나]의 관점을 정확히 파악했으면 10점 가점10점[가], [나], 외재적 관점, 내재적 관점, 관점 파악
제시문 [가]와 [나] 가운데 선택한 지문의 관점을 [다]의 해석에 정확하게 적용했으면 10점 가점10점선택한 관점, [다]의 해석, 절정, 적용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거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서술했으면 20점 가점(창의성 및 표현력 등을 중시)20점자신의 언어, 통일감, 조리, 창의성, 표현력

채점 서술 지침

하위 문항: 논제Ⅰ / 배점: 100 점수 배정 ① 만점: 각 논제 당 100점(두 논제 도합 200점) ② 기본 점수: 60점 - 답안과 관련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쓰면 60점 - 백지 및 답안과 관련 없는 글, 특별한 표시는 0점 ③ 기준 점수: 상(100점~90점), 중(89점~70점), 하(69점~0점) 채점 기준: 정량평가 1) 원고지 사용법 ① 띄어쓰기를 포함한 원고지 사용법, 국어정서법에 관한 것은 비교적 관대하게 처리하나 현격한 잘못을 범하고 있을 경우 채점위원의 재량에 따라 감점 처리한다. ② 예리한 문제 제기, 독창적인 구성, 탁월한 표현력 등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③ 백지이거나 고의적으로 특별한 표시를 한 답안은 0점 처리. 특별표시 여부는 해당 채점위원 전원의 합의를 거쳐 처리한다. 2) 원고 분량에 대한 감점 ① 원고 분량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술 내용을 중시) ② 아래의 기준으로 제시한 분량을 조금 벗어났다고 해도 일률적으로 감점 처리하지 않는다. ③ 지나치게 모자라거나 넘칠 경우에만 감점 기준에 따라 처리한다. ● <논제 I> 801 이상 ~ 900자 이하 700자 미만: 감점 40점 700자 이상 ~ 750자 미만: 감점 20점 950자 이상 ~ 1,000자 미만: 감점 20점 1,000자 이상: 감점 40점 3) 원고 분량에 대한 기준 ① 답안의 마지막 행에 한 자라도 쓸 경우 한 행을 채운 것으로 간주한다. ② 답안 가운데 한 행 이상을 지우고 보충하지 않았다면 그 행은 공란으로 간주한다. ③ 주어진 필기도구로 작성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공란으로 간주한다. (예: 연필로 작성한 부분은 무효처리) 채점 기준: 내용평가 1) <논제 I> (100점 만점/ 60점 기본 점수) ① 제시문 [가]와 [나]의 관점을 정확히 파악했으면 10점 가점 ② 제시문 [가]와 [나] 가운데 선택한 지문의 관점을 [다]의 해석에 정확하게 적용했으면 10점 가점 ③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거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서술했으면 20점 가점(창의성 및 표현력 등을 중시) ※ 채점 시 유의사항 (1) 제시문 [가]~[나]는 문학예술 작품을 해석하는 상이한 관점을 보여주는 글이다. 제시문 [가]는 두 화가의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 작업 스타일 등을 통해 형성된 기질적 차이를 중심으로 예술 작품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재적 관점에 가깝다. 반면에 제시문 [나]는 문학작품이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자율적인 대상이라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저자의 의도나 독자의 반응보다는 텍스트 자체의 언어와 형식 요소를 중시하는 해석 방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내재적 관점에 해당한다. [가]의 관점에서 [다]를 해석할 때는 항일 독립운동가였다는 작가의 생애나 작품이 창작될 당시의 시대 상황 등을 강조할 수 있다. 반면 [나]의 관점에서 [다]를 해석할 때는 작가의 생애나 시대 상황보다 상징적인 시어와 절제된 형식, 선명한 이미지 등의 특징을 강조할 수 있다. (2) 제시문 [가], [나]의 관점 차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택한 관점이 [다]의 해석에 충실하게 적용되었을 경우 높게 평가한다. (3) 각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보다는 얼마나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서술하였는가를 중시한다.
예시답안펼치기 +

논제 Ⅰ — [가]의 관점에서 [다]를 해석하는 경우

문학예술 작품을 해석하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외재적 관점은 작가, 시대적 현실, 독자의 반응 등 작품과 함께 작품을 둘러싼 외부 요소를 고려해 텍스트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내재적 관점은 작품을 하나의 완성된 유기체로 보고 언어, 문체, 구조 등 작품 내적 요소를 중심으로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제시문 [가]는 두 작가의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 작업 스타일 등을 통해 형성된 기질적 차이를 중심으로 예술 작품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재적 관점에 가깝다. 반면에 제시문 [나]는 문학작품이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자율적인 대상이라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저자의 의도나 독자의 반응보다는 텍스트 자체의 언어와 형식 요소를 중시하는 해석 방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내재적 관점에 해당한다. 제시문 [가]의 외재적 관점에서 보면 이육사의 시 「절정」은 창작 당시의 시대 상황과 더불어 독립운동가로서의 생애를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이육사는 시인이기 이전에 항일 투사로서 강직한 기질과 올곧은 선비정신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러므로 육사의 시는 그가 살아온 삶과 분리되어 평가될 수 없다. 시인은 이 작품에서 혹독한 겨울을 배경으로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강렬한 저항 정신을 표출하고 있다. 작품은 극한 상황에 맞서 한 치의 타협 없이 올곧은 삶을 살아간 시인의 '강철같이 단단한 의지와 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절정」은 일제강점기의 부정한 현실을 강인한 의지로 초극하려는 작가의 저항 정신이 표출된 작품이며,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하는 의지적이고 결단적인 어조는 독립운동가로서의 기질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848자)

논제 Ⅰ — [나]의 관점에서 [다]를 해석하는 경우

문학예술 작품을 해석하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외재적 관점은 작가, 시대적 현실, 독자의 반응 등 작품과 함께 작품을 둘러싼 외부 요소를 고려해 텍스트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내재적 관점은 작품을 하나의 완성된 유기체로 보고 언어, 문체, 구조 등 작품 내적 요소를 중심으로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제시문 [가]는 두 작가의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 작업 스타일 등을 통해 형성된 기질적 차이를 중심으로 예술 작품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재적 관점에 가깝다. 반면에 제시문 [나]는 문학작품이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자율적인 대상이라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저자의 의도나 독자의 반응보다는 텍스트 자체의 언어와 형식 요소를 중시하는 해석 방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내재적 관점에 해당한다. 제시문 [나]의 관점에서 「절정」은 절망적인 현실에 직면한 시적 화자의 극한적인 상황과 이를 초극하려는 강인한 의지를 4연 8행의 간결한 형식으로 응축하고 있는 시이다. 1연과 2연에서 활용된 '매운 계절, 채찍, 북방, 고원, 서릿발 칼날' 등은 시적 화자가 처한 절박한 현실을 춥고 매서운 겨울 날씨에 빗대어 점층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는 상징적 시어들이다. 3연의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제겨 디딜 곳조차 없다"라는 표현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화자의 고통스러운 한계 상황을 절박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연의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역설적인 표현은 '강철 무지개'를 통해 절망적 현실을 심미적으로 극복하려는 시적 화자의 강렬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절정」은 상징적 시어와 절제된 형식, 매서운 현실을 부각시키는 선명한 이미지, 한계 상황을 미적으로 초극하려는 강인한 의지 등을 고루 갖추고 있는 빼어난 작품이다.(889자)
문제 논제 Ⅱ
논제 Ⅱ배점 60점1,001자 이상~1,100자 이하
[라]~[사]를 입장이 유사한 두 부류로 묶어 그중 한 입장을 선택해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입장을 비판하시오.

참고 제시문[라][마][바][사]

제시문(4)
[라]펼치기 +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이후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실제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있다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이따금 그 묘지에 다시 찾아갔는데, 이상하게도 갈 때마다 날이 맑았다. 눈을 감으면 태양의 주황빛이 눈꺼풀 안쪽에 가득 찼다. 그것이 생명의 빛이라고 나는 느꼈다. 말할 수 없이 따스한 빛과 공기가 내 몸을 에워싸고 있다고. 열두 살에 그 사진첩을 본 이후 품게 된 나의 의문들은 이런 것이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의 참혹과 존엄 사이에서, 두 벼랑 사이를 잇는 불가능한 허공의 길을 건너려면 죽은 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어린 동호가 어머니의 손을 힘껏 끌고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걸었던 것처럼. 당연하게도 나는 그 망자들에게, 유족들과 생존자들에게 일어난 어떤 일도 돌이킬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의 감각과 감정과 생명을 빌려드리는 것뿐이었다. 소설의 처음과 끝에 촛불을 밝히고 싶었기에, 당시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식을 치르는 곳이었던 상무관에서 첫 장면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열다섯 살의 소년 동호가 시신들 위로 흰 천을 덮고 촛불을 밝힌다. 파르스름한 심장 같은 불꽃의 중심을 응시한다. 이 소설의 한국어 제목은 '소년이 온다'이다. '온다'는 '오다'라는 동사의 현재형이다. 너라고, 혹은 당신이라고 2인칭으로 불리는 순간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서 깨어난 소년이 혼의 걸음걸이로 현재를 향해 다가온다. 점점 더 가까이 걸어와 현재가 된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1980년 5월의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게 『소년이 온다』를 완성해 마침내 출간한 2014년 봄,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다고 고백해온 고통이었다. 내가 이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느낀 고통과,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느꼈다고 말하는 고통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생각해야만 했다. 그 고통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인간성을 믿고자 하기에,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자 하기에, 그 사랑이 부서질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일까? 사랑에서 고통이 생겨나고, 어떤 고통은 사랑의 증거인 것일까?

출처 — 한강, 『빛과 실』, 문학과지성사, 2025, 19-22쪽 (재구성)

[마]펼치기 +
어느 날 한 왕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든 일을 시작할 때를 알 수 있다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누구를 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해야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무엇을 하든 실패하지 않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자, 왕은 온 나라에 다음과 같이 선포했다. "누구든 나에게 모든 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인지, 내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내가 해야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사람에게는 큰 상을 내릴 것이다."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왕은 어느 것에도 동의하지 않았으므로 아무에게도 상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답을 찾고 싶었던 왕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은자를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중략…) 왕이 은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제 질문에 답을 해주십시오." "답은 이미 얻으셨습니다!" 은자가 무릎을 꿇고 앉은 채 왕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답을 얻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왕이 물었다. "모르시겠습니까? 전하께서 어제 제가 지쳤다는 걸 알아보지 못하여 고랑을 파주지 않고 그대로 떠나셨다면 저 사람이 전하를 공격했을 것입니다. 그랬으면 전하는 이곳에 좀 더 머물지 않은 걸 후회하셨겠지요. 그러니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전하께서 저 대신 고랑을 파던 때입니다. 그리고 제가 전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던 거지요. 제게 선행을 베풀어 주신 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요. 상처를 입은 남자가 이리로 달려온 후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전하께서 그를 보살펴 준 시간입니다. 전하께서 그의 상처를 싸매주지 않았더라면 전하와 화해하기 전에 죽었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그가 전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고, 전하께서 그를 위해 하신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지요. 그러니 기억하십시오. (…중략…) 가장 필요한 사람은 전하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그 외에 누구와 어떤 인연을 맺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일입니다. 그것이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유일한 이유이기 때문이지요."

출처 — 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 단편선』, 올리버, 2024, 232-233, 236-237쪽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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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한두 젊은이들이 원나라나 명나라 때의 경박한 글들을 모방해서 글을 짓고는 스스로 뛰어난 문장가인 것처럼 자부한다. 뿐만 아니라 거만한 태도로 성현의 말씀을 깎아내리고 남의 글을 욕하곤 하는데, 내가 보기에 불쌍하기 짝이 없다. 반드시 처음에는 옛날의 경전을 공부하여 밑바탕을 세워야 한다. 그런 후에 역사책을 섭렵하여 옛 정치의 득실과 잘 다스려진 이유와 어지러웠던 이유 등의 근원을 캐보아야 한다. 또 모름지기 실용의 학문에 마음을 두고 옛사람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구했던 글들을 즐겨 읽도록 해야 한다.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진 뒤에야만 바야흐로 참다운 공부를 하는 군자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이 된 뒤 더러 안개 낀 아침, 달 뜨는 저녁, 짙은 녹음, 가랑비 내리는 날을 보고 문득 마음에 자극이 와서 읊조리면 그것이 운율이 되고 시가 되는 것이다. 나보고 너무 현실성 없는 이야기만 한다고 하지 말거라. 그런데 최근 수십 년 이래로 한 가지 괴이한 논의가 유행하고 있는데, 우리의 문학 전통을 아주 배척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러 가지 우리나라의 옛 문헌이나 문집에는 눈도 주지 않으려 하니 이야말로 병통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사대부 자제들이 우리나라의 옛일을 알지 못하고 선배들이 의논했던 것을 읽지 않는다면 비록 그 학문이 고금을 꿰뚫고 있다 해도 그저 엉터리가 될 뿐이다.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중국의 진나라·한나라 이후 수천 년이 지난 지금 수천 리 떨어진 우리 조선에서 공자·맹자 시대의 옛 예(禮)를 다시 파악해 본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효(孝)와 제(悌)는 공자와 맹자의 소중한 가르침이다. 이것을 학문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근본이 확립되어야 학문이 넉넉해진다. 효와 제를 근본으로 삼고 여기에 예악과 형벌, 병법 등을 가르쳐 백성들의 삶을 두텁게 해야 한다.

출처 —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창비, 2010, 39-42, 118-121쪽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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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번 따져나 보세. 옛날로 말미암아 지금 것을 본다면 지금 것이 보잘것없기야 하지. 그렇지만 그 옛날도 당시에는 또 하나의 지금이었을 뿐이라네. 그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마땅히 보잘것없는 지금 것이라고 생각했겠지. 세월은 쉼 없이 흘러가 버리고, 노래도 변하고 문장도 변하고, 사람들의 기호나 취향도 자꾸 바뀌게 마련일세. 오늘 아침에 역사의 무대 위에서 술 마시며 즐겁게 노닐던 자들도 저녁이 되면 그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나? 그럴진대 진정한 의미의 옛날이란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보세. 지금 우리가 옛날이라 생각하는 것들은 그때의 지금이었을 뿐이라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노래가 먼 훗날까지도 옛날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 우리보다 앞선 옛날, 박제화된 그때 거기를 맹목적으로 추수할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충실하는 것이 백번 옳지 않겠나? 그래야만 나의 지금은 또 훗날의 옛날이 될 것이 아니겠는가? 어찌 보면 너무도 분명하고 간단한 이치건만, 지금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니 안타깝단 말일세. 자네는 무관(懋官)의 시를 두고 옛날과 조금도 비슷하지 않으니, 이것은 지금에 끝날 뿐 결코 옛날은 될 수 없다고 했지? 지금이란 것이 무언가? 옛날과 상대하여 하는 말일세. 비슷하다는 것은 무언가? 저것과 이것을 견주어 하는 말일세. 지금이 없고서야 옛날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마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필요한 것이지. 내 눈에 저것이 좋게 보인다 해서 내게 있는 이것을 버려두고 저것만 뒤쫓다 보면 결국 저것도 될 수 없고 이것마저 잃게 되고 말 걸세. 생각해 보게. 이웃 사람의 담비 갖옷이 보기에 좋다고 하여 한여름에 그것을 빌려 입는다면 어떻게 될까? 따뜻하기는커녕 온몸에 땀띠만 날 것이 아닌가? 옛사람의 글이 제아무리 좋다 해도 지금 여기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읽는 이에게 공연한 괴로움만 안겨줄 뿐이라네.

출처 — 정민, 『비슷한 것은 가짜다』, 태학사, 2000, 122-124쪽 (재구성)

출제의도펼치기 +
[논제 Ⅱ]는 그동안의 정형적 패턴에 따라 네 개의 지문을 제시하고, 입장이 같은 두 집단으로 분류한 후 한 입장을 선택하여 그 입장을 요약하고 다른 입장을 비판하는 문제를 출제하였다. 다양한 제시문을 동일한 시각으로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고 한 입장을 정하여 다른 입장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출제하였다.
문항해설펼치기 +
본 논술고사에서는 경희대학교 수시모집 논술고사의 정형적 패턴에 따른 [논제 Ⅱ]를 출제하였다. 시대와 장소, 개인과 집단에 따라 시간에 대한 의식이 달리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과거와 현재의 가치와 의미를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텍스트를 선별하였다. 각 제시문의 출전은 다음과 같다. (도서명 / 저자 / 발행처 / 발행년도 / 쪽수 / 관련 자료 / 재구성 여부) 『빛과 실』 / 한강 / 문학과지성사 / 2025 / 19-22 / 제시문 [라] / ○ 『톨스토이 단편선』 / 레프 톨스토이 / 올리버 / 2024 / 232-233, 236-237 / 제시문 [마] /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 창비 / 2010 / 39-42, 118-121 / 제시문 [바] / ○ 『비슷한 것은 가짜다』 / 정민 / 태학사 / 2000 / 122-124 / 제시문 [사] / ○ 각 제시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문 [라]는 소설가 한강의 산문집 『빛과 실』에서 발췌하였다. [라]는 『소년이 온다』라는 작품의 창작 배경을 설명하면서 '현재를 돕는 과거'와 '산 자를 구하는 망자'의 이야기를 통해 1980년 5월의 광주가 2014년 장편소설 출간 당시에 '참혹과 존엄' 사이의 인간 현실로 연결되는 '사랑과 고통의 증거'임을 설명하고 있다. 제시문 [마]는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세 가지 질문」에서 발췌하였다. [마]는 왕과 은자의 우화를 통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은 지금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이며, 그것이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유일한 이유임을 강조한다. 제시문 [바]는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발췌하였다. 이 글에서 저자는 청년들이 외국의 경박한 글들을 모방하거나 성현의 말씀을 비난하는 태도를 비판하면서 참다운 공부를 위해서는 옛 성현이나 선배들의 글을 꼼꼼히 읽고 그것을 학문의 근본으로 삼아야 공부가 넉넉해지고 백성들의 삶도 두터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 [사]는 정민 교수의 『비슷한 것은 가짜다』에서 발췌하였다. 이 글에서 저자는 옛날과 지금을 대조하면서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옛날도 옛날 당시에는 지금이었으며 미래의 시점에서 보면 '진정한 의미의 옛날'이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과거와의 차이'가 아니라 '지금 여기' 현재에 충실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논제 Ⅱ]는 그동안의 정형적 패턴에 따라 네 개의 지문을 제시하고, 입장이 같은 두 집단으로 분류한 후 한 입장을 선택하여 그 입장을 요약하고 다른 입장을 비판하는 문제를 출제하였다. 다양한 제시문을 동일한 시각으로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고 한 입장을 정하여 다른 입장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출제하였다.
공식 채점기준펼치기 +
구성요소별 배점표배점 공개
논제 Ⅱ번 문제총점 100점
구성요소배점핵심 키워드
기본 점수(답안과 관련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쓰면 60점)60점—
① 제시문을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과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라]와 [바],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와 [사]로 분류하였으면 10점 가점10점[라]·[바] 과거의 중요성, [마]·[사] '지금 여기'의 중요성
② 두 입장을 각각 제대로 요약하였으면 10점 가점10점—
③ 특정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가진 제시문들을 각각 제대로 비판하면 10점씩 가점 (한 제시문 비판에 10점 가점)20점—

채점 서술 지침

하위 문항: 논제Ⅱ / 배점: 100 점수 배정 ① 만점: 각 논제 당 100점(두 논제 도합 200점) ② 기본 점수: 60점 - 답안과 관련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쓰면 60점 - 백지 및 답안과 관련 없는 글, 특별한 표시는 0점 ③ 기준 점수: 상(100점~90점), 중(89점~70점), 하(69점~0점) 채점 기준: 정량평가 1) 원고지 사용법 ① 띄어쓰기를 포함한 원고지 사용법, 국어정서법에 관한 것은 비교적 관대하게 처리하나 현격한 잘못을 범하고 있을 경우 채점위원의 재량에 따라 감점 처리한다. ② 예리한 문제 제기, 독창적인 구성, 탁월한 표현력 등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③ 백지이거나 고의적으로 특별한 표시를 한 답안은 0점 처리. 특별표시 여부는 해당 채점위원 전원의 합의를 거쳐 처리한다. 2) 원고 분량에 대한 감점 ① 원고 분량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술 내용을 중시) ② 아래의 기준으로 제시한 분량을 조금 벗어났다고 해도 일률적으로 감점 처리하지 않는다. ③ 지나치게 모자라거나 넘칠 경우에만 감점 기준에 따라 처리한다. ● <논제 Ⅱ> 1,001 이상 ~ 1,100자 이하 900자 미만: 감점 40점 900자 이상 ~ 950자 미만: 감점 20점 1,150자 이상 ~ 1,200자 미만: 감점 20점 1,200자 이상: 감점 40점 3) 원고 분량에 대한 기준 ① 답안의 마지막 행에 한 자라도 쓸 경우 한 행을 채운 것으로 간주한다. ② 답안 가운데 한 행 이상을 지우고 보충하지 않았다면 그 행은 공란으로 간주한다. ③ 주어진 필기도구로 작성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공란으로 간주한다. (예: 연필로 작성한 부분은 무효처리) 채점 기준: 내용평가 2) <논제 Ⅱ> (100점 만점/ 60점 기본 점수) ① 제시문을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과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라]와 [바],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와 [사]로 분류하였으면 10점 가점 ② 두 입장을 각각 제대로 요약하였으면 10점 가점 ③ 특정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가진 제시문들을 각각 제대로 비판하면 10점씩 가점 (한 제시문 비판에 10점 가점) ※ 채점 시 유의사항 (1) 제시문 [라]~[사]는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과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라], [바]와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 [사]로 나뉜다. 제시문 [라]는 '현재를 돕는 과거'와 '산 자를 구하는 망자'의 이야기를 통해 1980년 5월의 광주가 2014년 장편소설 출간 당시에 '참혹과 존엄' 사이의 인간 현실로 연결되는 '사랑과 고통의 증거'임을 설명하고 있다. 제시문 [마]는 왕과 은자의 우화를 통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은 지금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임을 강조한다. 제시문 [바]는 청년들이 외국의 경박한 글들을 모방하거나 성현의 말씀을 비난하는 태도를 비판하면서 참다운 공부를 위해서는 옛 성현이나 선배들의 글을 꼼꼼히 읽고 그것을 학문의 근본으로 삼아야 공부가 넉넉해지고 백성들의 삶도 두터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 [사]는 옛날과 지금을 대조하면서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 제시문 [라], [바]의 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 [사]의 요지와 한계를 논리적으로 서술한 경우, 또는 제시문 [마], [사]의 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라], [바]의 요지와 한계를 논리적으로 서술한 경우 높게 평가한다. (3) 각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보다는 얼마나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서술하였는가를 중시한다.
예시답안펼치기 +

논제 Ⅱ — [라], [바]의 입장에서 [마], [사]를 비판하는 경우

제시문 [라]~[사]는 과거와 현재, 옛날과 지금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 다른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가치와 의미를 성찰함으로써 시간 의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글이다. [라], [바]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 속에서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과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라]는 『소년이 온다』라는 작품의 창작 배경을 설명하면서 '현재를 돕는 과거'와 '산 자를 구하는 망자'의 이야기를 통해 1980년 5월의 광주가 2014년 장편소설 출간 당시에 '참혹과 존엄' 사이의 인간 현실로 연결되는 '사랑과 고통의 증거'임을 설명하고 있다. [바]는 청년들이 외국의 경박한 글들을 모방하거나 성현의 말씀을 비난하는 태도를 비판하면서 참다운 공부를 위해서는 공자와 맹자의 경전을 꼼꼼히 읽어 학문의 근본으로 삼아야 비로소 학문이 넉넉해지고 백성들의 삶이 두터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마], [사]는 왕의 우화와 옛날과의 비교를 통해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는 왕과 은자의 우화를 통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란 그때그때 경우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유일한 이유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라], [바]의 입장에서 [마]처럼 그때그때 중요한 사람과 일의 우선순위를 달리하면서 즉흥적으로 '지금 여기'만 강조하는 태도는 선행을 베푸는 사람의 속내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게 할 뿐만 아니라 과거와의 연결성을 배제하고 오늘만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는 옛날과 지금을 대조하면서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옛날도 옛날 당시에는 지금이었으며 미래의 시점에서 보면 '진정한 의미의 옛날'이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과거와의 차이'가 아니라 '지금 여기' 현재에 충실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라], [바]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통해 '지금 여기만'을 중시하는 [사]의 관점은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차단하고 지금의 즐거움만을 강조함으로써 과거를 박제화하고 현재의 만족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1082자)

논제 Ⅱ — [마], [사]의 입장에서 [라], [바]를 비판하는 경우

제시문 [라]~[사]는 과거와 현재, 옛날과 지금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 다른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가치와 의미를 성찰함으로써 시간 의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글이다. 그중 [마], [사]는 역사적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지금 여기'의 현재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는 왕과 은자의 우화를 통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 지금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임을 강조하면서 인간 출생의 유일한 이유도 거기에 있음을 설명한다. [사]는 옛날과 지금을 대조하면서 옛날도 옛날 당시에는 지금이었으며 지금의 현실도 미래에는 옛날이 될 것이므로 '과거와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충실한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입장임을 강조한다. 반면 [라], [바]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면서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과거의 중요성을 우선적으로 강조한다. [라]는 『소년이 온다』라는 작품의 창작 배경을 설명하면서 1980년 5월의 광주가 2014년 장편소설 출간 당시에 '참혹과 존엄' 사이의 인간 현실로 연결되는 '사랑과 고통의 증거'임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마], [사]의 입장에서 보면 [라]는 34년 전의 과거를 현재화함으로써 지금 여기에서 더 중요하고 필요한 문제를 간과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1980년 5월의 광주가 상처받은 과거의 역사로서 현재의 거울일 수는 있지만 지금 여기의 중요성보다 우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는 청년들이 참다운 공부를 위해 공자와 맹자의 훌륭한 경전을 꼼꼼히 읽으면서 학문의 근본으로 삼아야 비로소 학문이 넉넉해지고 백성들의 삶이 두터워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마], [사]의 입장에서 보면 [바]의 주장처럼 공자와 맹자의 옛날 경전을 통해 학문의 근본을 배우다 보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비될 수밖에 없으므로 지금 여기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고전이라는 과거의 경전에만 매달리다 보면 더욱 중요하고 긴급한 현안을 외면할 수도 있으므로 박제화된 과거를 추수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1056자)

출처 — 경희대학교 2027학년도 모의논술고사 문제지·예시답안 및 채점기준(입학처 공개)

문제·제시문·배점은 위 자료를 따르며, 자료가 공개하지 않은 항목은 서비스가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보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