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2026학년도 인문계열 I

시험시간 100총점 100문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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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교과
독서
핵심 개념
사실적 이해추론적 이해비판적 이해
문제 1
1배점 30점권장 30분
제시문 [가]의 '예술가'의 행위와 제시문 [나]의 '작가'의 행위를 비교하여 논하시오. [30점]

참고 제시문[가][나]

제시문(2)
[가]펼치기 +
세계는 불연속적인 자극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상호 침투하는 혼돈의 장이지만, 우리가 이러한 자극과 혼돈을 경험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는 견고한 질서를 갖춘 일상 세계를 위협하는 것들을 감각하지 않아야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르그송은 이러한 태도를 낳는 정신의 성향을 가리켜 '삶에의 주의(注意)'라 표현한다. '주의'란 분산된 정신을 한데 모아 균형을 제공하는 것으로, '삶에의 주의'는 환경에 적응하고자 정신을 집중하여 신체에 유입되는 정보를 토대로 적절한 행위를 선택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인간 존재가 '삶에의 주의'에 의거하여 전체가 아닌 필요한 부분만을 취사선택하는 대표적인 예는 지각과 인식이다. 먼저 감각 기관을 통해 대상을 파악하는 지각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는 사물을 보통 범주화하여 지각한다. 눈앞의 컵은 다른 컵과는 다른 그 컵만의 미묘한 뉘앙스와 고유한 질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개별자가 아닌 컵이라는 일반적 대상으로 받아들인다. 이성적 사유를 통해 대상을 파악하는 인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추상화와 일반화를 통해 개념을 만들어 내며, 그렇게 만들어진 개념을 토대로 무언가를 사유하고 추론하며 판단한다. 추상화란 여러 개체들 사이에서 공통 속성을 추려내는 작업을 일컫는 것으로서, 이 과정에서 개체들의 차이와 특이성은 배제되고 만다. 일반화란 추상화를 통해 추려낸 공통 속성을 공유하는 유개념을 만든 후 대상들을 그 유개념에 끼워 맞추는 작업을 일컫는 것으로서, 이때 유개념에 맞게 그 속성이 임의로 보태지기도 하고 제거되기도 하는 식으로 변형이 이루어진다. 베르그송은 인간의 지각과 인식이 유용성의 논리에 복속되어 보다 용이하게 사물들을 분류하고 관리하고자 왜곡을 감행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그송은 우리가 지각과 인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베르그송에 따르면 생명체 중에서도 고등한 존재자인 인간에게는 '삶에의 주의'와는 다른, '정신의 주의'가 존재한다. 그는 '정신의 주의'를 통해 소환되는 기억은 반복을 통해 학습된 기억과는 구분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것은 반복 불가능하고 우발적이며 무용한 기억으로서, 과거 경험의 세부 사항들을 보존하고 있어 '탁월한 기억'이라고 말한다. 예술가들은 시각 기관에 의해 포착된 상(像) 이면의 모습을, 청각 기관에 의해 붙들린 음향 너머의 소리를 포착하고자 노력함으로써 '삶에의 주의'에 매몰된 사람들의 지각 기능을 확장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예술가들이 발견해 낸 세계의 모습은 허구가 아니라, 우리가 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험에서 배제된 것들로, 이는 '주의의 전향'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노력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베르그송이 자신의 예술론에서 예술가들은 탁월한 관찰자를 넘어선 탁월한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출처 — EBS, 『2023학년도 수능 연계 교재 수능특강 국어영역 독서』, 한국교육방송공사, 2022, 298~299쪽 (재구성)

[나]펼치기 +
문학비평가 다르코 수빈은 SF를 인지와 낯섦의 상호 작용인 '인지적 낯섦'이 나타나는 장르로 규정하였다. 인지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을 경험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고, 어떤 대상을 낯설게 느낀다는 것은 실제로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새롭게 느끼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인지와 낯섦은 반대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수빈은 SF가 인지와 낯섦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작가의 경험적 환경에 대안이 되는 상상의 틀이 SF의 주요 형식적 장치가 된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작가의 경험적 환경은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현실을 의미하며 이는 현재 과학 기술의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작가의 경험적 환경은 모두에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인지의 영역에 해당한다. 하지만 상상의 틀은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SF 작품에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우주선이 등장한다고 하자. 수빈은 SF 작가가 고안한 낯선 것이 단지 상상력을 표현하는 작품 속 장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낯섦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바라보며 느낀 이 낯섦은,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낯섦으로 이어진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현실을 낯설게 느끼며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빈은 SF의 낯섦은 단지 새로운 것을 접하며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현실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출처 — EBS, 『2026학년도 수능 연계 교재 수능특강 국어영역 독서』, 한국교육방송공사, 2025, 49~50쪽 (재구성)

출제의도펼치기 +
이 문항은 예술이 우리 인간의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넓고 깊고 새로운 인식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예술가와 SF 작가의 행위의 특성을 설명한 두 글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지를 묻는다.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각 글의 요지를 비교 분석하는 능력과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문항해설펼치기 +
이 문항은 인간의 지각과 인식, 그리고 예술에 대해 서로 다른 통찰을 담고 있는 두 편의 글을 읽고, 화제에 대해 두 글의 서로 다르게 주목하고 있는 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제시문 [가]의 '주의의 전향'과, 제시문 [나]의 '인지적 낯섦'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여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의 '예술가'와 제시문 [나]의 '작가'의 행위에 나타나는 차이를 설명해야 한다. 제시문 [가]는 『2023학년도 수능 특강 독서』에서 발췌한 글로서, 인간의 지각과 인식의 한계에 대한 베르그송의 통찰을 담고 있다. 제시문 [나]는 『2026학년도 수능 특강 독서』에서 발췌하였으며, 문학비평가 다르코 수빈이 SF 문학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다. 두 지문 모두 전문 지식을 요하는 글이라기보다 고등학생 수준에서 인간의 지각과 인식의 특성, 그리고 예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수준의 글이다. 또한 이 주제는 고등학교 국어과와 도덕과 과목들에서 인문 분야에 대해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게 하기 위해 빈번하게 다루는 주제이다. 답안을 작성할 때, 두 글이 예술과 창의성의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그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제근거펼치기 +
  • [12독서02-03]독서글에 드러난 관점이나 내용, 글에 쓰인 표현 방법, 필자의 숨겨진 의도나 사회·문화적 이념을 비판하며 읽는다.
  • [12독서03-01]독서인문·예술 분야의 글을 읽으며 제재에 담긴 인문학적 세계관, 예술과 삶의 문제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 인간에 대한 성찰 등을 비판적으로 이해한다.

국어과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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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요소별 배점표배점 공개
1번 문제총점 30
구성요소배점핵심 키워드
'예술가'의 행위에 대한 제시문 [가]의 견해 서술8점인간이 이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일 때 전체가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하여 지각하고 인식함을 서술함., 대표적인 예로 지각에서의 '범주화', 인식에서의 '추상화'와 '일반화'에 의한 왜곡이 있음을 서술함., 예술가들이 '주의의 전향'을 꾀함으로써 경험에서 배제된 것들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함을 서술함.
'작가'의 행위에 대한 제시문 [나]의 견해 서술8점SF 문학을 '인지적 낯섦'이 나타나는 장르로 규정한 문학비평가 수빈의 견해를 서술함., '인지'와 '낯섦'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SF 작가들이 인지와 낯섦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을 서술함., SF의 낯섦이 독자에게 가져오는 변화나 효용에 대해 서술함.
제시문 [가]의 '예술가'의 행위와 제시문 [나]의 '작가'의 행위 비교10점'예술가'와 '작가'의 행위는 인간의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 영역을 넓히는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점을 서술함., [가]의 예술가가 이미 경험한 것 중 배제된 것에 주목하는 반면, [나]의 작가는 이제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여 현실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는 차이를 서술함.
형식의 완결성4점답안 서술 구조의 완결성, 어휘 및 문장 전체의 표현력, 분량 배분

채점 서술 지침

하위 문항 1 / 배점 30점. ① '예술가'의 행위에 대한 제시문 [가]의 견해 서술(8점). ② '작가'의 행위에 대한 제시문 [나]의 견해 서술(8점). ③ 제시문 [가]의 '예술가'의 행위와 제시문 [나]의 '작가'의 행위 비교(10점). ④ 형식의 완결성(4점): 답안 서술 구조의 완결성, 어휘 및 문장 전체의 표현력, 분량 배분.
예시답안펼치기 +

1

제시문 [가]의 베르그송의 논리에 따르면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이 세계의 자극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범주화를 통한 '지각', 일반화와 추상화를 통한 '인식' 등에서와 같이 필요한 부분을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인다. '삶에의 주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러한 선택은 유용성의 논리에 따라 보다 용이하게 사물들을 분류하고 관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삶에의 주의'에서 '정신의 주의'로 '주의의 전향'을 꾀하는 예술가들은 이러한 선택을 통해 우리의 경험에서 배제된 것들, 반복 불가능하고 우발적이며 무용한 것들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시문 [나]에서 수빈은 SF 문학을 '인지적 낯섦'이 나타나는 장르로 규정한다. 어떤 대상을 경험을 통해 아는 '인지'와, 경험한 적이 없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낯섦'은 일반적으로 반대의 상태로 인식되는데, SF 작가들은 이 '인지'와 '낯섦'을 동시에 갖추고자 한다. 수빈은 SF 작가들의 이러한 창작 행위를 통해 독자들이 단지 새로움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현실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도구를 가지게 된다고 보았다. 이렇게 볼 때, 제시문 [가]의 '예술가'와 제시문 [나]의 '작가'는 그들의 창작 행위를 통해 우리가 익숙하고 당연하게 생각해 온 것들에 갇혀 있는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넓고 깊고 새로운 인식에 이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제시문 [가]의 '예술가'가 이미 경험한 것 가운데 배제된 것들에 주목하고, '정신의 주의'를 통해 과거 경험의 세부 사항들을 보존하고 있는 '탁월한 기억'을 소환함으로써 지각과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려 한다면, 제시문 [나]의 '작가'는 상상을 통해 현재 과학 기술로는 경험할 수 없는 '낯섦'의 새로운 세계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제공하여 인지 영역의 한계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관련 교과
독서문학
핵심 개념
분석적 이해비평적 이해
문제 2
2배점 30점권장 30분
제시문 [다]의 관점으로, 제시문 [라]의 [A]의 '미적 효과'에 대해 설명하시오. [30점]

참고 제시문[다][라]

제시문(2)
[다]펼치기 +
하먼은 아름다움과 지식의 차이가 객체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그는 객체를 내부 구성 요소로 설명하거나 외부에 미치는 효과로 설명하는 것을 지식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양초에 대해 왁스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거나, 연소하면서 빛을 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중략) 그는 객체를 어느 방향으로도 환원하지 않으면서 객체에 초점을 맞추는, 즉 지식과 무관한 인지 활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인지 활동이 곧 예술이고, 우리는 그러한 예술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먼은 예술의 아름다움이 은유의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지각할 수 없는 객체와 지각할 수 있는 성질 사이의 긴장으로 이루어진 은유에 관심을 가졌다. 사람들이 교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교사의 고유한 특성들이 있다. 예컨대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다.”와 같은 직서적 표현에서 우리는 교사의 성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이때의 교사는 우리가 지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객체이다. 이러한 표현은 미적 효과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그런데 “교사는 양초이다.”라는 은유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교사를 생각할 때 떠올리지 않는 양초의 성질이 교사와 결합하면서, '양초 같은 교사'라는 객체는 환원하기로 표현할 수 없고 지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때 이 문장을 접한 이들은 교사라는 객체와 양초의 성질 사이의 긴장 속에서 유추를 활용하여 객체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출처 — EBS, 『2026학년도 수능연계교재 EBS 수능특강 국어영역 독서』, 한국교육방송공사, 2025, 89~90쪽 (재구성)

[라]펼치기 +
먼바다 쪽 하늘에서 붉은 노을과 검은 노을이 어지럽게 뒤엉키고 눅눅한 바람이 불어오면 오른쪽 무릎 관절이 쑤셨다. 다음날 비가 내렸다. 여름 장마 때는 임진년 율포 싸움에서 총 맞은 왼편 어깨가 결리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무릎과 허리가 함께 아팠다. 허리의 통증이 허벅지와 장딴지의 신경을 타고 내려가 발가락 끝까지 저렸다. (중략) 서울 의금부 형틀에 묶여 있을 때, 임금의 형장(刑杖)은 몸을 가득 채우며 파고들었다. 눈앞에 캄캄한 절벽이 일어섰고 매가 거듭될 때마다 절벽은 흰빛으로 부서져나갔다. 그리고 또 절벽이 일어섰다. 형장이 내 하반신에 닿을 때, 적탄에 맞은 왼쪽 어깨뼈 속까지 아픔의 번개들이 치받고 올라왔다. 임금의 형장이 적탄의 상처에 포개질 때마다 나는 수없이 혼절했다. 정신이 돌아오는 사이사이에 나를 심문하는 위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중략) 혼절과 혼절 사이에서 나는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다. 위관의 질문은 답변을 예비하고 있었으므로 나는 아무것도 답변할 수 없었다. 위관은 집요했으나, 아무것도 묻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거기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임금뿐이었다. 임금은 나를 죽여서 사직을 보존하고 싶었을 것이고 나를 살려서 사직을 보존하고 싶었을 것이었다. 히데요시가 전 일본의 군사력을 휘몰아 직접 군을 지휘하며 바다를 건너올 것이라는 풍문 앞에 조정은 무겁게 침묵하고 있었다. 나를 죽이면 나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임금은 나를 풀어 준 것 같았다. 그러므로 나를 살려 준 것은 결국은 적이었다. 살아서, 나는 다시 나를 살려 준 적 앞으로 나아갔다. 세상은 뒤엉켜 있었다. (중략)

출처 — 류수열 외, 『고등학교 문학』, 금성출판사, 2019, 119~121쪽 (재구성)

[A]

의금부에서 풀려난 뒤부터, 추운 날에는 허리가 결리고 왼쪽 무릎이 시리고 쑤셨다. 무릎이 시릴 때, 두 다리가 땅을 밟지 못하는 것처럼 얼얼했다. 뼛속을 드나드는 바람은 내 몸 안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임금의 숨결처럼 기침 소리처럼 느껴졌다. 내 어깨에는 적이 들어와 살았고, 허리와 무릎에는 임금이 들어와 살았다. 활을 당겨 표적을 겨눌 때는 내 어깨에 들러붙은 적을 느꼈고 칼의 세(勢)를 바꾸려고 몸을 돌릴 때는 내 허리와 무릎 속에서 살고 있는 임금을 느꼈다. 시린 무릎으로 땅을 온전히 딛지 못할 때도 내 몸은 무거웠다. 적과 임금이 동거하는 내 몸은 새벽이면 자주 식은땀을 흘렸다. 구들에 불을 떼지 않고 자는 밤에도 땀은 흘렀다.

출처 — 김훈, 『칼의 노래』, 문학동네, 2012, 167~171쪽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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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항에서는 제시문 [다]에서 미적효과를 발생시키는 은유 개념을 바탕으로, 제시문 [라]의 은유적 표현을 찾아 그 미적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하먼이 제시하는 예술론과 은유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독해 능력과 제시된 작품 속 은유적 표현을 은유 이론을 통해 감상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문항해설펼치기 +
제시문 [다]는 『2026학년도 수능연계교재 EBS 수능특강 국어영역 독서』에 실린 하먼이 쓴 '예술론'을 담고 있다. 이 글은 흄이나 후설의 주체 이론을 거부하며 인간의 사유와 무관한 객체를 연구하는 하먼의 시각에서, 은유 속에서 미적 효과를 발견하는 예술론을 설명하고 있다. 제시문 [라]는 『고등학교 문학』(류수열 외, 금성출판사, 2019)에 실린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다. 왜구의 적탄과 임금의 형장 때문에 생긴 상처 때문에 '나'(이순신)의 신체가 겪는 고통과 내적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 문항은 응시자로 하여금 제시문 [다]에 나오는 하먼의 은유 개념을 제시문 [라]의 소설 작품 속 은유적 표현에 적용하여 그 미적 효과를 찾아 설명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응시자들이 은유 개념을 잘 이해하고, 이를 소설 속 은유적 표현에 적용하여 잘 활용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제시문 [다]에서 제시된 하먼의 은유 이론을 '지각할 수 없는 객체와 지각할 수 있는 성질 사이의 긴장'으로 개념화하고, 이를 제시문 [라]에 표현된 은유적 표현(“적과 임금이 살고 있는 '내' 몸(의 상처)”)에 적용하여, 서술자인 '나'가 겪고 있는 신체적·심리적 고통이 갖는 의미를 찾고, 그것이 독자에게 모순성과 비극성이라는 미적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찾아야 한다. 이 문항은 글의 논지를 파악하는 응시자의 분석적 사고와 소설을 읽고 이해하는 비평적 이해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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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독서02-01]독서글에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중심 내용, 주제,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 등 사실적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
  • [12독서03-01]독서인문·예술 분야의 글을 읽으며 제재에 담긴 인문학적 세계관, 예술과 삶의 문제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 인간에 대한 성찰 등을 비판적으로 이해한다.
  • [12문학02-04]문학작품을 공감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소통한다.

국어과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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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요소별 배점표배점 공개
2번 문제총점 30
구성요소배점핵심 키워드
제시문 (다)에서 제시하는 하먼의 은유 이론 요약10점하먼은 객체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직서적 표현으로 내부 구성이나 외부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하는 지식과는 달리, 객체를 어느 방향으로도 환원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인지 활동인 예술에 주목함., 하먼은 예술의 아름다움이 은유의 방식일 때 잘 나타난다고 주장, 이때 은유는 지각할 수 없는 객체와 지각할 수 있는 성질 사이의 긴장으로 미적 효과를 발생시킴., 독자는 은유 속에서 객체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낌.
제시문 (라)의 [A]의 미적 효과와 내용 이해15점“뼛속을 드나드는 바람은 내 몸 안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임금의 숨결이며 기침 소리”, “내 어깨에는 적이 들어와 살았고, 허리와 무릎에는 임금이 들어와 살았다.”, “적과 임금이 동거하는 내 몸” 등의 은유적 표현., “적과 임금이 살고 있는 '내' 몸(의 상처)”(객체)은 직서적으로 표현할 수 없고 환원할 수 없는데, 은유적으로 이해할 때 그 미적 효과를 찾을 수 있음., '내' 몸의 상처는 왜구의 적탄과 임금의 형장 때문에 생겨 지속적으로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적과 임금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함., “적과 임금이 살고 있는 '내' 몸의 상처”는 '내'가 죽여야 하는 적이 '나'를 살리기도 하고, '내'가 지켜야 했던 임금은 나를 죽이려 하다가 '나'를 살리는 모순적인 상황을 잘 보여줌. 그리고 '내' 몸의 상처는 적들이 남긴 고통과 두려움의 기억이면서 실제의 적인 왜구와 내부의 적인 임금이 살고 있는 또 다른 전쟁터가 됨., [A]의 은유적 표현은, 적과의 전쟁과 임금과의 갈등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겪는 신체적·정신적 모순성과 비극성을 예술적으로 잘 보여줌.
형식의 완결성5점답안 서술 구조의 완결성, 어휘 및 문장 전체의 표현력, 분량 배분

채점 서술 지침

하위 문항 2 / 배점 30점. ① 제시문 (다)에서 제시하는 하먼의 은유 이론 요약(10점). ② 제시문 (라)의 [A]의 미적 효과와 내용 이해(15점). ③ 형식의 완결성(5점): 답안 서술 구조의 완결성, 어휘 및 문장 전체의 표현력, 분량 배분.
예시답안펼치기 +

2

제시문 (다)는 객체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한 하먼의 예술론을 설명하고 있다. 하먼은 객체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직서적 표현으로 내부 구성이나 외부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하는 지식과는 달리, 객체를 어느 방향으로도 환원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인지 활동인 예술에 주목하였다. 이때 예술의 아름다움은 은유의 방식일 때 잘 드러나는데, 은유는 지각할 수 없는 객체와 지각할 수 있는 성질 사이의 긴장으로 미적효과를 발생시킨다. 독자는 은유를 경험하며 객체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제시문 (라)의 '나'는 의금부에서 풀려난 이후 아픈 몸 때문에 매순간 고통스러워 한다. “뼛속을 드나드는 바람은 내 몸 안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임금의 숨결이며 기침 소리”, “내 어깨에는 적이 들어와 살았고, 허리와 무릎에는 임금이 들어와 살았다.”, “적과 임금이 동거하는 내 몸” 등의 표현은 직서적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없고 환원할 수도 없다. 그러나 ''내' 몸의 상처'(객체)와 '적과 임금(성질)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이해할 때 그 미적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살펴보면, 왜구의 적탄과 임금의 형장 때문에 생긴 '내' 몸의 상처는 지속적으로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두려운 적과 임금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적과 임금이 살고 있는 '내' 몸의 상처”는 '내'가 죽여야 하는 적이 '나'를 살리기도 하고, '내'가 지켜야 했던 임금은 나를 죽이려 하다가 '나'를 살려주는 모순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 또한 '내' 몸의 상처는 적들이 남긴 고통과 두려움의 기억이면서 실제의 적인 왜구와 내부의 적인 임금이 살고 있는 또 다른 비극적인 전쟁터가 된다. 이와 같이 제시문 [라]는 [A]의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적과의 전쟁과 임금과의 갈등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겪는 신체적이면서도 정신적인 모순성과 비극성을 예술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관련 교과
독서문학영어 독해와 작문
핵심 개념
분석적 이해비판적 이해해석적 이해
문제 3-(1)~3-(2)
3-(1)배점 20점권장 40분
제시문 [바]를 한국어로 요약하고, 제시문 [마]의 '정보적 존재자' 개념을 바탕으로 제시문 [바]의 인간과 AI의 관계를 논하시오. [20점]

참고 제시문[마][바]

3-(2)배점 20점
제시문 [마]에서 설명한 '피동자 중심 윤리학'의 관점을 적용하여 제시문 [사]의 '나그네'의 견해를 비판하시오. [20점]

참고 제시문[마][사]

제시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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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플로리디는, 우리가 사는 세계 속의 경험은 더 이상 로그인된 정보 세계와 로그아웃된 물리 세계의 경험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인간이 자신을 독립된 존재자라기보다 상호 연결된 정보적 유기체인 '인포그(inforg)'로 이해한다고 본다. 인포그로서 인간은 다른 생물학적 행위자들 및 공학적 인공물들과 함께 궁극적으로 정보로 이루어진 총체적 환경인 인포스피어(infosphere)를 공유한다. 인포스피어는 많은 부분 인간의 개입 없이 수많은 정보 장치들과 알고리즘, 인공 지능의 작동을 통해 정보의 처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우리가 사는 실질적 생활 환경 전체를 총칭하는 말이다. 플로리디는 인포그로서의 인간이 인포스피어와 맺는 관계는 인간과 기술, 그리고 대상이나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인간과 기술의 관계는 단순히 주체와 객체, 자연과 문화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통해서 이해될 수 없다. 인간은 더 이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주체도 아니며, 세계의 중심도 만물의 척도도 입법자도 아니다. 인간이 아닌 정보의 관점에서 보면 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자나 행위자는 모두 동등하게 정보적이라는 면에서 어떤 물리적 차이도 없다. 플로리디는 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자는 정보적 존재자로서 내재적인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고 보았다. 이는 칸트의 입장과 대비된다. 칸트는 어떤 것이 갖는 가치를, 그것이 수단으로서 갖는 도구적 가치와, 목적으로서 갖는 내재적 가치로 구분한다. 도구적 가치는 어떤 것이 특정한 목적의 달성 수단으로서 갖게 되는 상대적 가치이며, 그것을 도구로 사용하는 행위자의 관심이나 이해관계에 의존하는 우연적인 가치이다. 이에 비해 목적으로서 갖는 내재적 가치는 해당 존재자가 그 자체로 갖는 가치로, 침해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다. 칸트는 그러한 가치를 존엄성이라 부르며, 인격적 존재인 인간만이 목적적 존재로서 그러한 존엄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칸트의 윤리학에서는 도덕적 행위자는 자신의 행위에 책임질 수 있는 존재이며, 그 외연은 인격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에 한정된다. 플로리디는 이와 같이 행위자의 우선성을 가정하는 윤리적 담론 구조를 전복한다. 그는 정보적인 상호 작용에서 모든 정보적 존재자들은 도덕적 행위의 전송자나 행위의 수신자로서 정보적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보고, 피동자를 도덕적 관심의 중심으로서 윤리적 담론의 핵심에 위치시킨다.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행위자의 관점이 아니라,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없더라도 행위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피동자의 관점에서 도덕을 설명하려 한 것이다. 피동자에는 인격체나 생물뿐 아니라 기술이나 인공물이 포함되는데, 플로리디는 칸트가 말하는 내재적 가치를 피동자 중심의 윤리학과 결합한다. 그에 따르면 정보적 구조로 분석될 수 있는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로서 그 자체로 내재적인 가치를 가지며, 단지 있는 그대로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본성에 적합한 방식으로 실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플로리디의 피동자 중심 윤리학은 도덕적 행위를 하는 주체의 관점이 아니라, 행위로 인하여 영향을 받게 되는 피동자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를 통해 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정보적 존재자는 최소한의 존중과 보호를 받을 자격을 갖는다. 지금까지 도덕적 공동체에서 배제되어 있던 모든 종류의 존재들이 도덕적으로 유의미하고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출처 — EBS, 『2026학년도 수능 연계 교재 수능특강 국어영역 독서』, 한국교육방송공사, 2025, 73~74쪽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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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or to the develop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AI), information technology comprised tools that carried out functions as dictated by humans. AI's effects on human knowledge, however, are paradoxical. On the one hand, AI intermediaries* can navigate and analyze bodies of data vaster than the unaided human mind could have previously imagined. On the other, this power—the ability to engage with vast bodies of data—may also accentuate forms of manipulation and error. AI is capable of exploiting human passions more effectively than traditional propaganda*. Having tailored itself to individual preferences and instincts, AI draws out responses its creator or user desires. Similarly, the deployment* of AI intermediaries may also amplify inherent biases, even if these AI intermediaries are technically under human control. The dynamics of market competition prompt social media platforms and search engines to present information that users find most compelling. As a result, information that users are believed to want to see is prioritized, distorting a representative picture of reality. Much as technology accelerated the speed of information production and dissemination* in the nineteenth and twentieth centuries, in this era, information is being altered by the mapping of AI onto dissemination processes.

출처 — EBS, 『2025학년도 수능 연계 교재 수능특강 영어영역 영어』, 한국교육방송공사, 2024, 76쪽 (재구성)

*intermediary: 매개체, propaganda: 선전, deployment: 배치, dissemination: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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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그네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제저녁엔 아주 처참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어떤 불량한 사람이 큰 몽둥이로 돌아다니는 개[犬]를 쳐서 죽이는데 보기에도 너무 참혹하여 실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맹세코 개나 돼지의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불이 이글이글하는 화로를 끼고 앉아서 이[蝨]를 잡아서 그 불 속에 넣어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이를 잡지 않기로 맹세했습니다.” 그 나그네는 실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이는 미물이 아닙니까? 나는 덩그렇게 크고 육중한 짐승이 죽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한 말인데, 당신은 구태여 이를 예로 들어서 대꾸하니 이것은 필연코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닙니까?” 라고 대들었다. 나는 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무릇 피[血]와 기운[氣]이 있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소, 말, 돼지, 양, 벌레,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결같이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합니다. 어찌 큰 놈만 죽기를 싫어하고 작은 놈만 죽기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런즉 개와 이의 죽음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큰 놈과 작은 놈을 적절히 대조한 것이지 당신을 놀리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닙니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당신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십시오. 엄지손가락만이 아프고 그 나머지는 안 아픕니까? 한 몸에 붙어 있는 큰 지절(支節)과 작은 부분에 골고루 피와 고기가 있으니 그 아픔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각기 기운과 숨을 받은 자로서 어찌 저놈은 죽음을 싫어하고 이놈은 좋아할 리가 있겠습니까? 당신은 물러가서 눈 감고 고요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하여 달팽이의 뿔을 쇠뿔과 같이 보고, 메추리를 대붕(大鵬)과 동일시하도록 해 보십시오. 연후에 나는 당신과 함께 도(道)를 이야기하겠습니다.” 라고 했다.

출처 — 정호승 외, 『고등학교 『문학』』, 천재교육, 2019, 37쪽

출제의도펼치기 +
문항 (1)은 제시문 [마]에서 규명한 정보적 존재자의 개념을 제시문 [바]에서 인간과 AI의 역설적인 관계에 대한 설명에 정확하게 연결하여 이해하는지를 묻는다. 두 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요지 파악은 물론 각 글에 도입된 개념과 논지를 연결하여 분석하는 능력, 그리고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문항 (2)는 제시문 [마]에서 설명한 '피동자 중심 윤리학'의 전제와 관점을 면밀하게 파악한 후, 이를 적용하여 제시문 [사]에 포함된 '나그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논하도록 요구하는 문제로, 글의 목적과 맥락을 고려하며 읽는 독해 능력과 문학 작품에 대한 비판적 감상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문항해설펼치기 +
■ 문항 3-(1) 이 문항은 각각 '정보적 존재자'로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 그리고 AI 발달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과 AI의 관계를 통찰한 두 글을 읽고 두 글에서 제시된 논지를 개념적으로 이해하는지를 묻는다.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제시문 [마]에서 규명하는 정보적 존재자의 개념과 범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AI와 인간 지식 사이의 역설적인 관계를 설명하는 제시문 [바]의 영어 지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력이 요구된다. 제시문 [마]는 2026학년도 EBS 수능특강 국어 영역 독서 교재에 수록된 플로리디의 정보 철학에 관한 지문을 축약한 것으로, 정보로 이루어진 총체적 환경인 '인포스피어' 속 인간과 기술의 관계는 주체와 객체가 아니며, 인격체나 생물뿐 아니라 기술이나 인공물 모두 정보적 대상으로 인식된다는 사고의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제시문 [바]는 2025학년도 수능특강 영어영역 영어 교재에서 발췌하여 재구성하였는데, 인간과 AI의 관계가 제작자이자 사용자로서의 인간과 도구로서의 정보기술의 관계가 아닌, 왜곡과 오류, 나아가 악용에 이를 수 있는 역설적인 관계임을 비판적으로 기술한 글이다. 두 지문 모두 새로운 개념과 관점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이를 통해 깊은 통찰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수준의 글이다. 또한 두 글의 소재와 주제는 고등학교 국어, 영어, 그리고 정보 분야 자료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정보기술 중심의 사회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답안 작성시 두 지문에서 제시된 개념과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논리적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문항 3-(2) 제시문 [마]는 2026학년도 EBS 수능특강 국어 영역 독서 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축약한 것으로, 플로리디의 정보 철학에 관한 글이다. 이 글은, '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자는 정보적 존재자로서 내재적인 도덕적 가치를 지니며, 행위의 수신자이자 정보적 대상으로 인식되고 해석되는 피동자가 윤리적 담론의 핵심에 위치한다는 주지를 담고 있다. 제시문 [사]는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천재교육)에 번역문 전문이 실려 있는 이규보의 「슬견설(蝨犬說)」로서, 한문 원문은 『동문선(東文選)』 권96에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이[蝨]'와 '개[犬]'의 죽음을 화제로 삼아 '나그네'와 '나'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며, 사물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그 본질을 보아야 한다는 경계를 전달하고 있다. 이 문항에서는 우선 제시문 [마]에서 설명한 '피동자 중심 윤리학'의 전제와 관점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글의 요지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요약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사]에 나타나는 '나그네'의 견해를 적확한 견지에서 비판하여야 한다. 본질적 요소에 착안하지 않은 채 단지 외양에 따른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점, 주객으로 고착화된 인간중심적 사고에 갇혀 대상의 내재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주어진 자료와 관계없이 배경 지식을 나열하거나 「슬견설」에만 국한하여 답안을 작성한 경우에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도록 출제하였다.
출제근거펼치기 +
  • [12독서02-01]독서글에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중심 내용, 주제,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 등 사실적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
  • [12독서02-02]독서글에 드러나지 않은 정보를 예측하여 필자의 의도나 글의 목적, 숨겨진 주제, 생략된 내용을 추론하며 읽는다.
  • [12독서03-01]독서인문·예술 분야의 글을 읽으며 제재에 담긴 인문학적 세계관, 예술과 삶의 문제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 인간에 대한 성찰 등을 비판적으로 이해한다.
  • [12영독03-04]영어 독해와 작문비교적 다양한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필자의 의도나 글의 목적을 파악할 수 있다.
  • [12영독03-06]영어 독해와 작문비교적 다양한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함축적 의미를 추론할 수 있다.
  • [12영독03-01]영어 독해와 작문비교적 다양한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세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 [12영독03-02]영어 독해와 작문비교적 다양한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주제 및 요지를 파악할 수 있다.
  • [12영독03-03]영어 독해와 작문비교적 다양한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내용의 논리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 [12문학01-01]문학문학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정서적·미적으로 삶을 고양함을 이해한다.
  • [12문학02-04]문학작품을 공감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소통한다.
  • [12문학04-01]문학문학을 통하여 자아를 성찰하고 타자를 이해하며 상호 소통하는 태도를 지닌다.

국어과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5] · 영어과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14]

공식 채점기준펼치기 +
구성요소별 배점표배점 공개
3-(1)번 문제총점 20
구성요소배점핵심 키워드
제시문 [바]의 요약6점AI는 단순히 인간이 지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이 아니며 인간지식에 역설적인 영향을 끼침.,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AI의 힘은 정보의 조작, 오류 및 현실 왜곡을 일으킬 수 있음., AI는 인간의 욕망에 맞추도록 제작되어 인간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편견을 증폭시킬 수 있음., 즉 AI는 제작자이자 사용자인 인간에 맞추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인간지식을 변질시킨다는 경고를 던짐.
제시문 [마]에 설명된 '정보적 존재자'의 개념에 대한 이해4점'인포스피어'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는 단순히 주체와 객체가 아니며 동등한 정보적 존재자임., 정보적 존재자는 도덕적 행위의 전송자나 행위의 수신자인 피동자로 분류됨., 피동자는 인격체나 생물뿐 아니라 기술이나 인공물을 모두 포함함., 정보적 구조로 분석될 수 있는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로서 그 자체로 내재적인 가치를 가짐.
제시문 [마]와 제시문 [바]의 핵심 요지 연결6점제시문 [마]에서 인간과 기술 모두 정보적 존재자로, 행위자인 동시에 피동자인 동등한 관계로 보는 관점을 확인함., 제시문 [바]에 제시된 제시문 [마]의 '정보적 존재자' 개념을 적용하면, 인간은 AI의 제작자이자 사용자인 동시에 AI가 왜곡, 변형하는 정보의 수신자, 즉 피동자이고, AI는 생산물, 즉 피동자인 동시에 정보 왜곡과 악용의 행위자로 볼 수 있음., 더 나아가 제시문 [바]에서 경고하는 인간과 AI의 역설적인 관계를 제시문 [마]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과 AI 기술 모두 행위자이자 피동자로 동등해지는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음.
형식의 완결성4점구조의 완결성, 어휘, 문장의 표현력, 단락의 구성
3-(2)번 문제총점 20
구성요소배점핵심 키워드
제시문 [마]에 설명된 '피동자 중심 윤리학'의 관점에 대한 이해4점'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자'는 '정보적'이기에 동등하다는 점을 서술함., '피동자'는 '행위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서술함.,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로서 내재적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서술함., '피동자 중심 윤리학'에서는 행위자의 우선성을 부인하고 피동자의 관점에서 도덕을 설명한다는 점을 서술함.
본질적 요소에 착안하지 않은 채 외양에 따른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점 비판4점모든 생명체는 각기 혈기(血氣)를 지니고 있기에 동등하다는 점을 서술함., '나그네'는 외양에 따라 '개'와 '이'를 죽이는 행위를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함.
인간중심적 사고에 갇혀 대상의 내재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 비판8점'개'와 '이'는 '죽임' 행위의 피동자이며 행위자인 인간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는다는 점을 서술함.,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이기에 '개'와 '이'는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서술함., '피동자 중심 윤리학'에서는 유일한 '도덕적 행위자'이자 내재적 가치를 독점하는 존재라고 자처해 온 인간의 위상 역시 피동자 중심으로 재고된다는 점을 서술함., '나그네'는 '개'와 '이'를 죽이는 것에 대해 인간의 도덕적 책임 유무에만 관심을 둘 뿐, 이들이 그 자체로 지니는 내재적 가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비판함.
형식의 완결성4점답안 서술 구조의 완결성, 어휘 및 문장 전체의 표현력, 분량 배분

채점 서술 지침

하위 문항 3-(1) / 배점 20점. ① 제시문 [바]의 요약(6점). ② 제시문 [마]에 설명된 '정보적 존재자'의 개념에 대한 이해(4점). ③ 제시문 [마]와 제시문 [바]의 핵심 요지 연결(6점). ④ 형식의 완결성(4점). 하위 문항 3-(2) / 배점 20점. ① 제시문 [마]에 설명된 '피동자 중심 윤리학'의 관점에 대한 이해(4점). ② 본질적 요소에 착안하지 않은 채 외양에 따른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점 비판(4점). ③ 인간중심적 사고에 갇혀 대상의 내재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 비판(8점). ④ 형식의 완결성(4점): 답안 서술 구조의 완결성, 어휘 및 문장 전체의 표현력, 분량 배분.
예시답안펼치기 +

3-(1)

제시문 [바]는 AI 이전 정보기술은 인간이 지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였으나 현재 AI가 인간 지식에 미치는 영향은 역설적이라고 고찰한다. AI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정보의 조작과 오류를 일으킬 수 있으며 개개인의 선호도에 맞춰 사용자가 원하는 반응을 제공하기에 편견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즉, 인간의 통제하에 작동됨에도 AI는 인간의 정보와 현실을 왜곡한다. 앞 시대에는 기술에 의해 정보 생산과 전파가 가속화된 반면, 지금은 AI가 정보의 전파 과정에 도입되면서 인간 정보를 변질시킨다고 이 글은 본다. 제시문 [마]는 현재 세계를 정보로 이루어진 총체적 환경인 '인포스피어'라고 규명하고 그 안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는 주체와 객체로 이해될 수 없는 상황으로, 인간과 기술이 모두 '정보적 존재자'로 행위자이며 피동자이기도 한 동등하고 복합적인 관계로 보는 인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한다. 여기서 '정보적 존재자', 즉 정보적 구조로 분석될 수 있는 모든 존재자는 정보적이라는 점에서 동등하고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를 가지며, 인격체나 생물뿐 아니라 기술이나 인공물도 포함한다. 나아가, 인포스피어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행위자의 관점이 아니라 피동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위의 정보적 존재자 개념을 바탕으로 제시문 [바]의 내용을 살피면, 인간은 AI의 제작자이자 사용자, 즉 행위자인 동시에 AI가 왜곡한 정보의 수신자, 즉 피동자로 볼 수 있고, AI 역시 생산물, 즉 피동자인 동시에 정보 왜곡의 행위자가 되는 역설적인 관계를 비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시문 [바]에서 경고하는 인간과 AI의 주체와 객체가 뒤바뀐 역설적인 관계를 제시문 [마]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과 AI 기술 모두 행위자이자 피동자로 동등해지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3-(2) — 예시 답안 ①

제시문 [마]에 따르면, '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자'는 '정보적'이라는 점에서 동등하다. 또한 '피동자'는 '행위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며, 도덕적으로 유의미하고 중요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로서 그 자체에 내재적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피동자 중심 윤리학'에서는 행위자의 우선성을 부인하고, 피동자의 관점에서 도덕을 설명한다. 위의 관점을 제시문 [사]에 적용하면, 모든 생명체는 그 크기에 관계없이 각기 '숨'과 '기운'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따라서 '육중한 짐승'과 '미물'이라는 외면적 표지로 '개'와 '이'를 죽이는 행위를 다르게 파악하는 '나그네'의 견해는 부당하다. 또한 '개'와 '이'는 인간이 행하는 '죽임'이라는 행위의 수신자이며 대상으로 인식되고 해석되는 피동자이다. 이들은 도덕적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자신들을 때리거나 불태워서 참혹하게 죽이는 행위자인 인간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는 존재로서 도덕적으로 유의미하고 중요하다. 나아가,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이기에 '개'와 '이'는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를 가지며 그 본성에 적합한 방식으로 실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이처럼 행위자의 우선성을 부인하는 피동자 중심 윤리학에서는 유일한 '도덕적 행위자'이자 내재적 가치를 전유하는 존재라고 자처해 온 인간의 위상 역시도 피동자 중심으로 재고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점을 적용하면, 제시문 [사]의 '나그네'는 '개'와 '이'를 죽이는 것에 대해 그 행위자인 인간의 도덕적 책임 유무에만 관심을 두고 있을 뿐, '개'와 '이'가 그 자체로 지니는 내재적 가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 좁은 소견이 드러난다. 결국 '나그네'는 생명이라는 본질적 요소에 착안하지 않은 채 단지 외양에 따른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점, 주객으로 고착화된 인간중심적 사고에 갇혀 개별 존재자의 내재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견해를 비판할 수 있다.

3-(2) — 예시답안 ② (내용은 같고 서술 순서만 다름)

제시문 [마]에 따르면 '인포스피어'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자'는 그 양이나 질적 가치에 관계없이 모두 '정보적'이라는 점에서 동등하다. 이러한 입장을 제시문 [사]에 적용하면, 모든 생명체도 그 크기나 외양에 관계없이 각기 '숨'과 '기운'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따라서 '육중한 짐승'과 '미물'이라는 외면적 표지로 '개'와 '이'를 죽이는 행위를 다르게 파악하는 '나그네'의 견해는 부당하다. 한편, '피동자 중심 윤리학'의 견지에서, '개'와 '이'는 인간이 행하는 '죽임'이라는 행위의 수신자로 인식되고 해석되는 '피동자'이다. 이들은 도덕적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자신들을 때리거나 불태워서 참혹하게 죽이는 '행위자'인 인간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고 상기시키는 존재이다. 때문에 '도덕적 공동체'에서 배제되어 온 이들도 도덕적으로 유의미하고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들은 도구적 가치만을 지닌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그 자체로 내재적 가치를 가지며 그 본성에 적합한 방식으로 실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나아가, 행위자의 우선성을 부인하는 피동자 중심 윤리학에서 모든 존재자는 '도덕적 피동자'이다. 따라서 내재적 가치를 전유하며 유일한 '도덕적 행위자'로 자처해 온 인간의 위상 역시도 피동자 중심으로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을 적용하면, 제시문 [사]의 '나그네'는 '개'와 '이'를 죽이는 것에 대해 그 행위자인 인간의 도덕적 책임 유무에만 관심을 두고 있을 뿐, '개'와 '이'가 그 자체로 지니는 내재적 가치와 권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부면에서 그 좁은 소견이 드러난다. 결국 '나그네'는 생명이라는 본질적 요소에 착안하지 않은 채 단지 외양에 따른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점, 주객으로 고착화된 인간중심적 사고에 갇혀 개별 존재자의 내재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견해를 비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