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2026학년도 인문·체육

시험시간 120총점 100문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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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교과
국어문학독서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통합사회사회·문화
핵심 개념
주변과 중심혼종견고한 관념정체와 부동변화와 발전디아스포라창조안주다수자와 소수자
문제 논제 Ⅰ
논제 Ⅰ배점 40점801자 이상~900자 이하권장 50분
[다]의 시각에서 [가]와 [나]의 입장에 대해 평가하시오.

참고 제시문[가][나][다]

제시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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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화는 소복 단장에 쾌자까지 두르고 온갖 몸짓, 갖은 교태를 다 부려가며 손을 비비다, 절을 하다, 덩싯거리며 춤을 추다 하고 있다. 부두막 위에는 깨끗한 접시불(들기름불)이 켜져 있고, 그 아래 차려된 소반 위에는 냉수 한 그릇과 흰 소금 한 접시가 놓여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그 곁에는 지금 막 그 마지막 불꽃이 나불거리고 난 새빨간 불에서 파란 연기 한 오리가 오르는 『신약전서』의 두꺼운 표지는 한 머리 이미 파리한 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모화는 무엇에 도전이나 하는 것처럼 입가에 야릇한 냉소까지 띠며, 소반에 얹힌 접시의 소금을 집어 인제 연기마저 사라진 새까만 재 위에 뿌렸다. “서역, 십만 리 예수귀신이 돌아간다 당산에 가 노자 얻고 관묘에 가 신발 신고 두 귀에 방울 달고 방울소리 발맞추어 재 넘고 개 건너 잘도 간다 인제 가면 언제 볼꼬, 발이 아파 못 오겠다 춘삼월에 다시 오랴, 배가 고파 못 오겠다……” 모화의 음성은 마주(魔酒) 같은 향기를 풍기며 욱이 피부에 스며들었다. 그 보석 같은 두 눈의 교태와 쾌잣자락과 함께 나부끼는 손짓은 이제 차마 더 엿볼 수 없게 욱이의 심장을 쥐어짜는 것이었다. 욱이는 가위눌린 사람처럼 간신히 긴 숨을 내쉬며 뛰어 일어났다. 다음 순간, 자기 자신도 모르게 방문을 뛰어나온 그는, 부엌문을 박차고 들어가 소반 위에 차려놓은 냉수 그릇을 집어들려 하였다. 그러나 물그릇을 집어들기 전에 모화의 손에는 식칼이 번득이고 있었고, 모화는 욱이와 물그릇 사이에 식칼을 두르며 조용히 춤을 추는 것이었다. “엇쇠, 귀신아 물러서라 너 이제 보아하니 서역 삼만 리 굶주리던 잡귀신하 여기는 영주 비루봉 상상봉혜 깎아질린 돌벼랑혜, 쇤 길 청수혜, 엄나무 발에 너희 올 곳이 아니다 바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에 불을 들고 엇쇠, 서역 잡귀신하, 썩 물러가라.” 이때, 모화는 분명히 식칼로 욱이의 면상을 겨누어 치려 하였다. 순간, 욱이는 모화의 칼날을 왼쪽 귓전에 느끼며 그의 겨드랑이 밑을 돌아 소반 위에 차려놓은 냉수 그릇을 들어 모화의 낮에 그릇째 끼얹었다. 이 서슬에 접시의 불이 기울어져 봉창에 붙었다. 욱이는 봉창에서 방 안으로 붙어 들어가는 불길을 잡으려고 부두막 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물그릇을 뒤집어쓰고 분노에 타는 모화는 욱이의 뒤를 쫓아 칼을 두르며 부두막으로 뛰어올랐다. 봉창에서 방 안으로 붙어들어가는 불길을 덮쳐 끄는 순간 뒷등어리가 찌르르하여 획 몸을 돌이키려 할 때 이미 피투성이가 된 그의 몸은 허옇게 이를 악물고 웃음 웃는 모화의 품속에 안기어 있었다.

출처 — 김동리 외, 『독 짓는 늙은이 학 무녀도 역마 백치 아다다』, 창비, 2005, 73~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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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종적(hybrid) 존재는 근원적으로 주변인데 세상을 바꾸면 세상의 중심에 서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어. 무척 재미있는 질문인데, 주변과 중심을 너무 양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출처 — 홍성욱, 『하이브리드 세상 읽기』, 안그라픽스, 2003, 22~23쪽 (재구성)

이미지
그림 왼쪽을 보렴. A는 세상의 중심에 있고 B는 주변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 그런데 A가 중심이고 B가 주변이라는 것은 이 작은 동그라미 속 세상에서만 그런 거야.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림 오른쪽을 보렴. 이 확장된 세계에서는 오히려 B가 중심에 가깝지 않니? 이렇게 하나의 세계로 놓고 보았을 때 주변 혹은 변방에 위치했던 사람도 두 세계가 중첩된 경우에는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단다. 주변이라는 것을 서로 다른 두 세상이 접하는 지점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지리학적인 비유를 들자면, 도시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해. 하나는 베니스, 암스테르담, 런던, 홍콩과 같은 경계 지역(edge place)으로 이질적인 사람, 문화, 교역의 연결점 역할을 하는 도시이고, 다른 하나는 로마, 모스크바, 바그다드와 같은 중심(center)으로서 거대한 제국이나 관료제의 수도, 혹은 종교의 성지 역할을 하는 도시지. 경계 지역의 문화가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적이며 혼종적이며 외부로 쉽게 없이 뻗어나가는 특성을 지니는 데 반해, 중심 문화는 정체와 부동의 특성을 지니지. 그렇다면 혼종성(hybridity)은 부동의 중심이기보다 변화와 발전의 소용돌이 그 프론티어에 위치한다고 할까? 이것이 내가 변방이 창조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란다. 소위 중심의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변방에서는 의심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거든.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처럼 창조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 대한 최근의 연구는 이들이 모두 태어난 곳과는 다른 곳에서 활동했던 공통점을 가졌음을 밝혀내었던다. 이는 서로 다른 두 세상이 접합되는 접점이 창조성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 협동 연구가 종종 혁신적인 결과를 내놓는 것도 서로 다른 두 세상이 섞일 때 창조적 통찰력이 나온다는 것을 증명하는 또 다른 사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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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자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은 본래 '이산(離散)'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이자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이산 유대인과 그 공동체를 가리킨다. 그러나 그것은 사전상의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유대인뿐 아니라 아르메니아인, 팔레스타인인 등 다양한 '이산의 백성'을 좀 더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소문자 보통명사 디아스포라(diaspora)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착륙 이후 수백만, 일설에 의하면 2,000만에 이르는 아프리카인들이 신대륙으로 끌려갔다. 그들과 그 자손을 블랙 디아스포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19세기 이후부터 많은 중국인들이 쿨리(coolie)라는 모멸에 찬 이름의 하층 노동자가 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는데 이들이 차이니즈 디아스포라. 이전에 아메리카 서해안을 여행하던 중에 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향하는 길에 차이니즈 캠프라는 마을을 지나간 적이 있다. 대륙횡단철도의 건설공사에 투입된 중국인 노동자들의 숙명이었던 곳이다. 나는 근대의 노예 무역, 식민 지배, 지역 분쟁 및 세계 전쟁, 시장경제 글로벌리즘 등 몇 가지 외적인 이유에 의해, 대부분 폭력적으로 자기가 속해 있던 공동체로부터 이산을 강요당한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을 가리키는 말로서 디아스포라라는 말을 사용한다. 조선 사람들 역시 과거 한 세기 동안 식민 지배,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군사정권에 의한 정치적 억압 등으로 인해 상당수 사람들이 뿌리의 땅인 한반도로부터 세계 각지로 이산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총수는 현재 대략 600만 명이라고 한다. 재일조선인은 그 일부이며 나는 그 중 한 사람이다. 근대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한 세계 분할과 식민지 쟁탈전 이후, 전 세계에서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머금고 태어나 자란 땅을 떠나야 했을까. 더욱이 그들 디아스포라는 이주한 땅에서도 언제나 이방인이며 소수자다. 다수자는 대부분 조상 대대로 전해내려 온 토지·언어·문화를 공유하는 공동체라는 견고한 관념에 안주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 안에 있는 한 다수자들에게는 소수자의 진정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그 진정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고정되고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대상도 그것을 보는 편이 불안정하게 움직일 때는 달리 보인다. 다수자들이 고정되고 안정적이라고 믿던 사물이나 관념이 실제로는 유동적이며 불안정한 것이라는 사실이 소수자의 눈에는 보인다. 나는 런던, 잘츠부르크, 카셀, 광주 등을 여행하는 동안 각 장소에서 다양한 사회적 양상과 예술 작품을 접했다. 한 사람의 디아스포라로서 나는 그들을 테마로 현대의 디아스포라적 삶의 유래와 의의를 탐색하고자 한다. 디아스포라라는 존재의 모습이 근대 특유의 역사적 소산이라고 한다면, 이 시도는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근대'를 다시 보는 것, 그리고 '근대 이후' 인간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출처 — 서경식, 『디아스포라 기행』, 돌베개, 2006, 13~15쪽 (재구성)

출제의도펼치기 +
2026학년도 경희대학교 인문·체육계열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총 두 문제를 출제하였다. 고등학교 학력 수준에 맞추어 범교과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력, 논리적·분석적 추론 능력, 비판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한 종합적 사고 능력과 서술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본 논술고사는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 『국어』의 '읽기', '쓰기', '문학' 영역, 『독서』의 '독서의 본질', '독서의 방법' 영역, 『화법과 작문』의 '작문의 원리와 실제' 영역, 『언어와 매체』의 '매체 언어의 탐구와 활용' 영역, 『문학』의 '문학의 본질', '문학의 수용과 생산', '문학에 대한 태도' 영역, 『통합사회』의 '사회 변화와 공존' 영역, 『사회문화』의 '문화와 일상생활' 영역 등에 등장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였다. [논제 Ⅰ]의 [가],[나],[다] 제시문들은 이질적인 두 종교 또는 세계관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의 한 장면, 혼종적 존재가 지닌 긍정적 면모를 통해 변방(주변)이 지닌 창조적 가능성을 강조한 산문, 한 사회 내에서 소수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디아스포라적 존재들의 의미와 창조성을 주목한 산문 등 이질적인 문화의 접촉 현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선별되었다. 지구적 차원에서 다양한 문화의 접촉과 교섭이 일상이 된 오늘날 이질적인 문화들이 마주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탐색·고찰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이질적인 문화의 접촉이 초래할 갈등과 창조성의 양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균형 있게 사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제시문 [가]는 무속과 기독교라는 이질적인 종교(또는 세계관)의 충돌이 파국으로 치닫는 장면을 보여주는 소설의 한 장면이다. 제시문 [나]는 혼종성(hybridity) 개념을 중심으로 단일한 사회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던 곳이 두 문화의 접촉과 교섭 상황에서는 변화와 발전이 견인하는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시문 [다]는 근대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행해진 세계 분할과 식민지 쟁탈전으로 인해 탄생한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존재의 소수자적 특성이 '근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근대 이후' 인간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중요한 위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글이다. 제시문 [다]의 시각에서 볼 때, 제시문 [가]는 두 문화의 접촉과 교섭이 극단적인 충돌로 귀결될 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고, 제시문 [나]는 둘 이상의 문화가 접촉할 때, 기존 문화에서 변방으로 치부되던 주변적 세계가 혼종적 존재, 혼종성의 공간으로 새롭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본 논술고사는 응시생들이 여러 제시문들의 핵심을 파악한 후 논리정연하게 답안을 서술하는 것을 요구한다. 특히, 각 제시문을 개별적이며 고립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다른 제시문과의 관계와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논술고사는 여러 제시문들을 관통하는 공통의 주제를 파악하고, 차이를 발견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판단하고자 하였다. 또한 응시생이 특정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을 논술 답안에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의 관점을 다른 제시문의 내용에 비판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문항해설펼치기 +
[논제 I]은 제시문 [다]의 내용이 제시하는 관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 [나]에서 제시한 입장을 평가하는 문제로, 문화 교류와 접촉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각 제시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문 [가]는 김동리의 소설을 발췌한 것으로서, 기독교와 무속이라는 두 문화(세계관)가 융합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극단적인 충돌로 귀결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점은 아들에게 씌인 서양 귀신을 쫓기 위해 욱이의 성경책인 『신약전서』를 놓고 굿을 하던 무녀 모화가 아들 욱이를 칼로 찌르는 장면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이 장면은 모화와 그녀의 아들 욱이가 각각 대표하는 두 문화, 즉 무속과 기독교가 결코 조화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두 종교의 충돌과 대립은 이질적인 문화의 교섭과 조화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다]의 태도와 반대된다. 제시문 [나]는 홍성욱의 글 일부를 발췌 윤문한 것으로서, 이 글은 단일 문화 내에서 변방으로 인식되던 주변 문화가 다른 문화와의 교섭이나 접촉 같은 새로운 상황에서는 변화와 발전의 프론티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새로운 현상을 경계로서의 도시와 중심으로서의 도시를 대비하여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창조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태어난 곳과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활동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서로 다른 두 세상이 접속되는 접점의 긴장이 창조성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제시문 [다]는 서경식의 글 일부를 발췌 윤문한 것으로서, 근대 특유의 역사적 소산인 디아스포라의 시선이 '근대'를 다시 보고 '근대 이후'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적절한 것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 글이다. 소문자 디아스포라(diaspora)는 근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전의 결과로 탄생한 존재로서 다양한 외부적 이유로 인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이산을 강요당한 사람과 그의 후손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아닌 곳에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두 문화의 교차점에 위치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인해 이방인이자 소수자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 저자는 이러한 존재의 이중적 조건이 오랫동안 한 공동체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사람들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자발적인 선택의 결과는 아니지만 디아스포라는 두 문화에 공통적으로 속하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 글은 이러한 존재의 시선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출제근거펼치기 +
  • [10국02-01]국어읽기는 읽기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 [10국02-02]국어매체에 드러난 필자의 관점이나 표현 방법의 적절성을 평가하며 읽는다.
  • [10국03-04]국어쓰기 맥락을 고려하여 쓰기 과정을 점검·조정하며 글을 고쳐 쓴다.
  • [10국05-02]국어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 [12문학01-01]문학문학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정서적·미적으로 삶을 고양함을 이해한다.
  • [12문학02-02]문학작품을 작가, 사회·문화적 배경, 상호 텍스트성 등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감상한다.
  • [12문학02-03]문학문학과 인접 분야의 관계를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며 감상하고 평가한다.
  • [12문학02-04]문학작품을 공감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소통한다.
  • [12문학04-01]문학문학을 통하여 자아를 성찰하고 타자를 이해하며 상호 소통하는 태도를 지닌다.
  • [12독서01-02]독서동일한 화제의 글이라도 서로 다른 관점과 형식으로 표현됨을 이해하고 다양한 글을 주제 통합적으로 읽는다.
  • [12독서02-01]독서글에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중심 내용, 주제,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 등 사실적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
  • [12독서02-03]독서글에 드러난 관점이나 내용, 글에 쓰인 표현 방법, 필자의 숨겨진 의도나 사회·문화적 맥락을 비판하며 읽는다.
  • [12화작03-05]화법과 작문시사적인 현안이나 쟁점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수립하여 비평하는 글을 쓴다.
  • [12언매03-02]언어와 매체다양한 관점과 가치를 고려하여 매체 자료를 수용한다.
  • [10통사07-02]통합사회문화 변동의 다양한 양상을 이해하고, 현대사회에서 전통문화가 갖는 의의를 파악한다.
  • [10통사07-04]통합사회다문화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다.
  • [12사문03-01]사회·문화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을 설명하고 문화 다양성 존중 및 조화를 추구하는 태도를 가진다.

국어과 교육과정 제2015-74호 [별책5] · 사회과 교육과정 제2018-162호 [별책7]

공식 채점기준펼치기 +
구성요소별 배점표배점 공개
논제 Ⅰ번 문제총점 100
구성요소배점핵심 키워드
제시문 [다]의 관점을 정확히 파악10점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가], [나]의 요지와 한계를 정확히 지적20점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거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서술(창의성 및 표현력 등을 중시)10점
제시문 [가], [나], [다] 모두에서 '중심'과 '주변'이라는 관점을 발견(추가 점수). 단, [다]의 관점에서 [가]를 부정적으로,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경우에 한함중심, 주변

채점 서술 지침

1. 점수 배정 1) 만점: 100점 2) 기본 점수: 60점 - 답안과 관련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쓰면 60점 - 백지 및 답안과 관련 없는 글, 특별한 표시는 0점 3) 기준 점수: 상(100점~90점), 중(89점~70점), 하(69점~0점) 2. [채점 기준: 정량평가] 1) 원고지 사용법 ① 띄어쓰기를 포함한 원고지 사용법, 국어정서법에 관한 것은 비교적 관대하게 처리하나 현격한 잘못을 범하고 있을 경우 채점위원의 재량에 따라 감점 처리한다. ② 예리한 문제 제기, 독창적인 구성, 탁월한 표현력 등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③ 백지이거나 고의적으로 특별한 표시를 한 답안은 0점 처리. 특별표시 여부는 해당 채점위원 전원의 합의를 거쳐 처리한다. 2) 원고 분량에 대한 감점 ① 원고 분량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술 내용을 중시) ② 아래의 기준으로 제시한 분량을 조금 벗어났다고 해도 일률적으로 감점 처리하지 않는다. ③ 지나치게 모자라거나 넘칠 경우에만 감점 기준에 따라 처리한다. 801 이상 ~ 900 이하 700자 미만: 감점 10점 700자 이상 ~ 750자 미만: 감점 5점 950자 이상 ~ 1,000자 미만: 감점 5점 1,000자 이상: 감점 10점 3. [채점 기준: 내용평가] 1) 제시문 [다]의 관점을 정확히 파악했으면 10점 가점 2)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가], [나]의 요지와 한계를 정확히 지적했으면 20점 가점 3)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거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서술했으면 10점 가점(창의성 및 표현력 등을 중시) 4) 제시문 [가], [나], [다] 모두에서 '중심'과 '주변'이라는 관점을 발견했으면 추가 점수를 줄 수 있음. 단, [다]의 관점에서 [가]를 부정적으로,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경우에 한함
예시답안펼치기 +

논제 Ⅰ

[다]는 디아스포라의 유래와 의의를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고향으로부터 이주를 강요당한 디아스포라들은 새롭게 정착한 땅에서 이방인이자 소수자의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의 주변적 시선은 다수자들의 고정되고 안정된 관점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다수자들의 견고한 관념이 디아스포라의 유동적 시선에는 불안정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아스포라의 시선은 주변을 타자화함으로서 중심을 구축한 근대 사회를 성찰하고 '근대 이후'의 삶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가]는 전통문화(무속)와 서구문화(기독교)가 갈등·충돌하는 양상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의 한 장면이다. 특히, 인용문에서는 외래문화(예수귀신)를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모화'의 배타적 태도가 전면화되어 있다. 이는 [다]의 디아스포라적 시선이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다수자들의 고정된 관점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질적인 문화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견고한 관념을 강요하는 편협한 시각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의 디아스포라적 관점에서 볼 때, [가]에 드러난 장면은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나]는 혼종적 정체성의 의미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글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하나의 세계에서 주변에 위치했던 존재도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중첩되는 경우에는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혼종적 존재들은 기존의 중심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창조적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나]의 모습은 주변에서 중심을 상대화하는 [다]의 디아스포라의 관점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835자)
관련 교과
국어독서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문학통합사회윤리와 사상
핵심 개념
자본주의욕망경쟁노동위안유대관계시민적 공공성
문제 논제 Ⅱ
논제 Ⅱ배점 60점1,001자 이상~1,100자 이하권장 70분
[라]~[사]를 입장이 유사한 두 부류로 묶어 그중 한 입장을 선택해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입장을 비판하시오.

참고 제시문[라][마][바][사]

제시문(4)
제시문 [라]펼치기 +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 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출처 — 정호웅 외, 『문학』, 천재교육, 2025, 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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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한마디로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나는 경제학자도 아니고 한낱 소설가일 뿐이다. 그러므로 상식의 정의에 따르겠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확대재생산 속에 괴물처럼 팽창한다. 조금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 단적으로 더 큰 냉장고와 더 빠른 자동차와 기능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새 휴대전화를 갖기 위해, 사람들은 무한경쟁 속에 자신을 내던진다. 자본주의의 오래된 적이었던 사회주의는 새것을 갖기보다 낡은 것이라도 다 같이 나눠 갖자는 주의였다. 그런데 자페가족은 심상하게* 묻는다. 왜 가져야 돼? 더 큰 냉장고 없이도 더 빠른 자동차 없이도 새 휴대전화 없이도 인간은 살 수 있다. 자페가족은 자본주의의 동력인 욕망 그 자체를 부정하는 자들이다. 휘발유 없이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보일러도 돌아가지 않는다. 욕망을 이성으로 통제하여 평등하게 함께 누리자는 게 사회주의다. 자페가족은 보다 근원적으로 욕망 그 자체가 부재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전원을 오프시킨다. 자본주의에 이보다 강력한 적은 없다. 부디 이 욕망 없는 자들에게 번식의 능력을! 불행히도 혹은 다행히도 이들에게 자신들이 자본주의의 적이라는 자각이 없으며 자본주의의 적이 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삶에는 하고 싶다는 것 자체가 부재하므로. 아, 단 하나가 싶다.가 존재하긴 한다. 이대로 가만있고 싶다는 것. 욕망이 부재하므로 자페가족은 실질적 위협이 될 수는 없다. 슬퍼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그건 모르겠다. 무한경쟁에 파로를 느낄 때, 내 자신의 욕망에 치일 때, 나는 자페가족을 생각한다. 인간은 저렇게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나와 같은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때로는 위안이 된다. 그러나 독자 여러분도 자식농이 스펙 운운하며 어학연수 보내달라고 떼를 쓰거나, 후배에게 승진이 밀렸거나, 마누라 친구의 잘난 남편과 비교당했거나, 이러저러하여 사는 게 엿 같을 때, 자폐가족을 떠올려주기 바란다. 자본주의의 도도한 물결에 휩쓸려 기를 쓰고 살아가는 우리와 자폐가족의 심상한 삶이 다르면 또 얼마나 다를 것인지, 생각하다 보면 묘한 안도감과 위로가 밀려올 것이다. 작은 위로라도 얻거든, 퇴근길의 전철 안, 전쟁 난민 같은 몰골로 골동품 같은 휴대전화에 얼굴을 파묻은 채, 낯선 이들이 두려워 얼굴조차 들지 못하는, 저 자폐가족의 일원들에게 뜨악한 시선도 주지 말고 응원의 시선도 주지 말고, 그들이 그저 그렇게 희미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무심히 대해주길 바란다. 그들은 욕망으로 똘똘 뭉쳐 앞으로 달려가는 것 외에 도무지 멈출 수 없는 우리 불운한 인류의 쉼표.일 터이니. 그 쉼표가 알아서 쉴 수 있도록 말이다.

출처 — 정지아, 『자본주의의 적』, 창비, 2021, 42~44쪽

* 심상하다: 대수롭지 않고 예사롭다.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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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년 3월 말경, 나는 도끼 한 자루를 빌려 들고 월든 호숫가의 숲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5년 이상을 오직 육신의 노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 1년 중 약 6주일간만 일하고도 필요한 모든 생활 비용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름의 대부분과 겨울 전부를 나는 순전히 공부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었다. 한때 나는 학교 경영에 온갖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비용이 수입과 맞먹거나 초과하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교육자다운 사고와 신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업에 맞는 복장을 하고 준비를 해야 했으며 그 외에도 시간을 많이 빼앗겼던 것이다. 또한 같은 인간에 대한 사랑의 감정에서가 아니고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므로 그것부터가 실패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얽매임이 없는 자유이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므로 값비싼 양탄자나 다른 호화 가구들, 맛있는 요리 또는 그리스식이나 고딕 양식의 주택 등을 살 돈을 마련하는 데에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이런 것들을 얻는 것에 하등의 거리낌을 느끼지 않고, 또 일단 얻은 다음에 그것들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나 실컷 그런 것들을 좋아라 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부지런히 일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같이 보인다. 또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나쁜 길에 빠지니까 일에 몰두할 수도 있으리라.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 현재 누리고 있는 여가보다도 더 많은 여가가 생기면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나는 현재의 일을 곱절로 늘려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서 빚을 다 갚고 자유의 증서를 얻을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날품팔이가 가장 자유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직업은 한 사람 먹고사는 데는 1년에 30일 내지 40일만 일하면 된다. 게다가 그의 일과는 해가 지는 시점에 끝나며, 그 후의 시간에는 자기 노동과 관계없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이 궁리 저 궁리를 해야 하는 그의 고용주는 1년 내내 숨 돌릴 틈이 없다. 요컨대 나는 신념과 경험에 의하여 다음과 같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 즉 우리가 소박하고 현명하게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땀을 쉽게 흘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구태여 이마에 땀을 흘려가며 밥벌이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나는 실험에 의하여 적어도 다음과 같은 것을 배웠다. 즉 사람이 자기 꿈의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며, 자기가 그리던 바의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는 보통 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맞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때 그는 과거를 뒤로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넘을 것이다. 새롭고 보편적이며 보다 자유로운 법칙이 그의 주변과 내부에 확립되기 시작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낡은 법칙이 확대됨으로써 그는 낡은 질서의 지배를 받으며 살게 될 것이다. 소박한 것을 소박하게 만들면 만들수록 세상의 이치는 더욱더 명료해질 것이다. 이제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빈곤도 빈곤이 아니며 연약함도 연약함이 아닐 것이다. 만약 당신이 공중에 누각을 쌓았더라도 그것은 헛된 일이 아니다. 누각은 원래 공중에 있어야 하니까. 이제 그 밑에 토대만 쌓으면 된다.

출처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은행나무, 2024, 68, 108, 477~478쪽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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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근대화 과정을 거친 우리는 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가 만들어 낸 기후 변화와 같은 지구촌 위험의 문제를 풀어야 함과 동시에 초고속 불균형 발전으로 파탄이 난 삶의 질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시민들이 서로 신뢰하면서 돕고, 재난 시에 자발적이면서 문제 해결을 하는 시민적 훈련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간 수동적으로 살아온, 그리고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된 사람들에게 그간의 삶을 근원적으로 성찰해 보자는 말은 매우 낯선 말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소외된 삶, 그리고 이에 따라 더는 성숙을 기대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마을 살이와 관련해 내가 동네에 사는 주민이 맞는지, 동네를 다니면서 마주치면 인사하는 동네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단골 가게가 몇 개나 있는지, 급할 때 에스오에스를 칠 이웃이 몇이나 되는지 생각해 본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는, 동네 어둑한 곳을 한 평짜리 공원으로라도 만들어 보자 제안을 하고 싶어지는지, 마을버스를 좀 더 작은 소형 버스로 대체하면 마을이 좀 더 아늑하고 안전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지, 마을 방송국을 차려볼 생각을 해 봤는지, 돈 없이도 며칠은 마을에서 그런대로 먹고살 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가늠해 본다. 이런 관계적인 삶은 갑자기 정전이나 수해와 같은 재난 사고나 폭력 사태가 일어나도 공포에 빠지지 않고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비빌 언덕이 되는 관계다. 일상에서 관계가 살아 있는 삶을 살아 냄으로써 현대의 파편화되고 적대적인 삶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바라건대 동네에서 느린 시간을 보내고, 단골 장소에 머무르며, 느슨하나 지속적인 환대의 관계를 맺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지역 자체가 계급으로 나뉘어 무슨 무슨 계급을 고착시킬 논의냐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인간적 삶의 가장 근본은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고, 지금은 바로 그 사회가 실종되고 있는 위기이기에 관계의 회복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웃과 인사하는 것, 그리고 동네를 걸어 다니면서 정을 붙이는 것은 다시 우리 안에 사회를 회복하고 사회적 감각을 회복하는 시작점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나이 들어 병들고 죽어 가는 인간의 삶은 가족을 이루고 이웃과 더불어 상부상조하는 삶에서 시작하고, 이런 이웃 간 느슨한 유대가 바로 시민적 공공성을 형성해 내는 바탕이다. 앞으로 올 난세를 잘 살아 내고 싶다면 우선 동네를 산책하러 나가 보기를 권한다.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 내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작고 소소한 관계들 안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많은 고민은 익숙한 길을 걸어 다니는 가운데서 풀리는 것이다. 걷는 것이 즐거운 마을, 사람과 삶, 그리고 곡선이 되살아나는 대한민국을 상상해 본다.

출처 — 박소현 외, 『동네 걷기 동네 계획』, 공간서가, 2015, 218~220쪽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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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경희대학교 인문·체육계열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총 두 문제를 출제하였다. 고등학교 학력 수준에 맞추어 범교과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력, 논리적·분석적 추론 능력, 비판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한 종합적 사고 능력과 서술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본 논술고사는 현행 고등학교 교과 『국어』의 '읽기', '쓰기', '문학' 영역, 『독서』의 '독서의 본질', '독서의 방법', '독서의 분야' 영역, 『화법과 작문』의 '작문의 원리와 실제' 영역, 『언어와 매체』의 '매체 언어의 탐구와 활용' 영역, 『문학』의 '문학의 본질', '문학의 수용과 생산', '문학에 대한 태도' 영역, 『통합사회』의 '삶의 이해와 환경' 영역, 『윤리와 사상』의 '사회사상' 영역 등에 등장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였다. [논제 Ⅱ]의 [라]~[사] 제시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국숫집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얻는 장면, 무한한 욕망을 동력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 자체를 부정하는 '자페가족'에 관한 이야기,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세상과 단절하고 숲속 호숫가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 세계적인 자본주의가 초래한 소외된 삶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관계 중심으로 조직해야 한다는 주장 등 대조되고 상반된 논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선별되었다. 현대 사회가 초래한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고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성찰함으로써 현대 사회와 삶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제시문 [라]는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장면을 통해 유대, 연대,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환기하고 있다. 이 시에서 화자는 '평상'이라는 수평적 공간에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주변적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배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자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연대가 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제시문 [마]는 '자페가족'의 사례를 통해 무한한 욕망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설 가능성을 찾는다. 이 글에서 '자페가족'은 현대 사회의 필수품으로 인식되는 것조차 소유하기를 거부한 상태로 살아간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이대로 가만있고 싶다”라는 것이며, 그것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변화와 속도에 반대되는 삶의 방식을 가리킨다. 제시문 [바]는 얽매임이 없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간 한 개인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숲속의 소박한 삶을 통해 진정으로 자유롭고 바람직한 삶은 소유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을, 우리가 세속적인 삶을 살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소유하고 그 때문에 필요 이상의 노동을 감내하며 살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제시문 [사]는 현대의 파편화되고 소외된 삶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에서 관계가 살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화자는 '관계' 중심의 삶이 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가 초래한 문제의 해결책임을 강조한다. 본 논술고사는 응시생들이 여러 제시문들의 핵심을 파악한 후 논리정연하게 답안을 서술하는 것을 요구한다. 특히, 각 제시문을 개별적이며 고립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다른 제시문과의 관계와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논술고사는 여러 제시문들을 관통하는 공통의 주제를 파악하고, 차이를 발견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판단하고자 하였다. 또한 응시생이 특정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을 논술 답안에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의 관점을 다른 제시문의 내용에 비판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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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II]는 네 개의 제시문을 입장이 같은 두 집단으로 분류한 후 한 입장을 선택하여 그 입장을 요약하고 다른 입장을 비판하는 문제를 출제하였다. 다양한 제시문들을 동일한 시각으로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고, 한 입장을 취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논리를 전개하고 반대 입장을 얼마나 조리 있게 비판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구체적으로, 관계 중심의 공동체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라],[사]를 한 부류로 묶고, 타인, 사회, 공동체 등과 거리를 둔 개인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마],[바]를 다른 한 부류로 묶어 상호 비교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논제이다. [라]는 문태준의 시로서,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와 유대를 중심으로 공동체적 관계가 바람직한 삶의 방식임을 환기하는 작품이다. 국숫집 평상에서 우연히 만난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고 이야기함으로써 위로와 위안을 경험하는 장면을 통해 화자는 관계에 근거한 공동체적 삶이 바람직한 삶의 방식임을 주장한다. [마]는 정지아의 소설을 발췌한 것으로서, 한 '자페가족'의 삶의 방식을 통해 자본주의와는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자페가족'은 현대적 삶의 필수품이라고 인식되는 것들조차 욕망하지 않는다. 소설의 화자는 자신이 무한경쟁으로 인해 피곤하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욕망에 치인다고 생각할 때마다 '자페가족'을 떠올리는데, 이는 '욕망' 자체를 거부하는 그 가족의 삶의 방식이 화자에게 자본주의를 벗어난 삶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무한한 욕망이 현대 사회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욕망 없는 '자페가족'의 삶은 자본주의(사회)와 단절한 삶의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글을 발췌 윤문한 것으로서, 얽매임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욕망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환기하고 있다. 이 글에서 소로우는 얽매임이 없는 자유와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이 최고의 삶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욕망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삶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숲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노동과 최소한의 소유를 중심으로 한 삶을 살았으며, 이러한 삶의 방식을 통해 소유와 소비를 중심으로 영위되는 현대적 삶의 문제점을 성찰하는 글이다. 이 글은 세계와 단절된 숲속의 삶에서 경험한 자유의 의미를 보여준다. [사]는 조한혜정의 글을 발췌 윤문한 것으로서, 현대의 파편화되고 소외된 삶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계'가 살아 있는 일상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현대 사회는 사람들의 삶을 파편화시키고 적대적인 관계로 재편한다. 글쓴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편화를 강제하는 현대적인 삶의 방식에 대립되는 삶, 즉 동네에서 느린 시간을 보내거나 단골 장소에 머무르는 것, 느슨하거나 지속적인 환대의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더불어 상부상조하는 삶'을 통해 시민적 공공성을 형성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의미이다.
출제근거펼치기 +
  • [10국02-01]국어읽기는 읽기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 [10국02-02]국어매체에 드러난 필자의 관점이나 표현 방법의 적절성을 평가하며 읽는다.
  • [10국03-01]국어쓰기는 의미를 구성하여 소통하는 사회적 상호 작용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 [10국03-04]국어쓰기 맥락을 고려하여 쓰기 과정을 점검·조정하며 글을 고쳐 쓴다.
  • [10국05-01]국어문학 작품은 구성 요소들과 전체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물임을 이해하고 문학 활동을 한다.
  • [10국05-02]국어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 [12독서01-02]독서동일한 화제의 글이라도 서로 다른 관점과 형식으로 표현됨을 이해하고 다양한 글을 주제 통합적으로 읽는다.
  • [12독서02-01]독서글에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중심 내용, 주제,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 등 사실적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
  • [12독서02-03]독서글에 드러난 관점이나 내용, 글에 쓰인 표현 방법, 필자의 숨겨진 의도나 사회·문화적 맥락을 비판하며 읽는다.
  • [12독서03-02]독서사회·문화 분야의 글을 읽으며 제재에 담긴 사회적 요구와 신념, 사회적 현상의 특성, 역사적 인물과 사건의 사회·문화적 맥락 등을 비판적으로 이해한다.
  • [12화작03-01]화법과 작문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조직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쓴다.
  • [12화작03-05]화법과 작문시사적인 현안이나 쟁점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수립하여 비평하는 글을 쓴다.
  • [12언매03-02]언어와 매체다양한 관점과 가치를 고려하여 매체 자료를 수용한다.
  • [12문학01-01]문학문학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정서적·미적으로 삶을 고양함을 이해한다.
  • [12문학02-01]문학문학 작품은 내용과 형식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이루어짐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한다.
  • [12문학02-02]문학작품을 작가, 사회·문화적 배경, 상호 텍스트성 등 다양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감상한다.
  • [12문학02-03]문학문학과 인접 분야의 관계를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며 평가한다.
  • [12문학04-01]문학문학을 통하여 자아를 성찰하고 타자를 이해하며 상호 소통하는 태도를 지닌다.
  • [12문학04-02]문학문학 활동을 생활화하여 인간다운 삶을 가꾸고 공동체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 [10통사01-02]통합사회사례를 통해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행복의 기준을 비교하여 평가하고, 삶의 목적으로서 행복의 의미를 성찰한다.
  • [12윤사04-03]윤리와 사상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개인의 권리와 의무, 자유의 의미와 정치 참여에 대한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의 입장을 비교하여, 개인선과 공동선의 조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
  • [12윤사04-05]윤리와 사상자본주의의 규범적 특징과 기여 및 이에 대한 비판들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과 품격을 보장하는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해 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국어과 교육과정 제2015-74호 [별책5] · 도덕과 교육과정 제2015-74호 [별책6] · 사회과 교육과정 제2018-162호 [별책7]

공식 채점기준펼치기 +
구성요소별 배점표배점 공개
논제 Ⅱ번 문제총점 100
구성요소배점핵심 키워드
제시문을 관계 중심의 공동체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라]와 [사], 타인·사회·공동체 등과 거리를 둔 개인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마]와 [바]로 분류10점
제시문을 [라]와 [사] 또는 [마]와 [바]의 입장으로 묶어 그 핵심 내용을 제대로 요약10점
한 부류의 입장에서 다른 부류의 시각을 논거에 따라 비판10점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거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서술(창의성 및 표현력 등을 중시)10점

채점 서술 지침

1. 점수 배정 1) 만점: 100점 2) 기본 점수: 60점 - 답안과 관련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쓰면 60점 - 백지 및 답안과 관련 없는 글, 특별한 표시는 0점 3) 기준 점수: 상(100점~90점), 중(89점~70점), 하(69점~0점) 2. 채점 기준: 정량평가 1) 원고지 사용법 ① 띄어쓰기를 포함한 원고지 사용법, 국어정서법에 관한 것은 비교적 관대하게 처리하나 현격한 잘못을 범하고 있을 경우 채점위원의 재량에 따라 감점 처리한다. ② 예리한 문제 제기, 독창적인 구성, 탁월한 표현력 등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③ 백지이거나 고의적으로 특별한 표시를 한 답안은 0점 처리. 특별표시 여부는 해당 채점위원 전원의 합의를 거쳐 처리한다. 2) 원고 분량에 대한 감점 ① 원고 분량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술 내용을 중시) ② 아래의 기준으로 제시한 분량을 조금 벗어났다고 해도 일률적으로 감점 처리하지 않는다. ③ 지나치게 모자라거나 넘칠 경우에만 감점 기준에 따라 처리한다. 1,001 이상 ~ 1,100자 이하 900자 미만: 감점 10점 900자 이상 ~ 950자 미만: 감점 5점 1,150자 이상 ~ 1,200자 미만: 감점 5점 1,200자 이상: 감점 10점 3. 채점 기준: 내용평가 1) 제시문을 관계 중심의 공동체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라]와 [사], 타인, 사회, 공동체 등과 거리를 둔 개인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마]와 [바]로 분류했으면 10점 가점 2) 제시문을 [라]와 [사] 또는 [마]와 [바]의 입장으로 묶어 그 핵심 내용을 제대로 요약했으면 10점 가점 3) 제시문을 관계 중심의 공동체적 삶을 바람직한 삶의 방식으로 제시하는 [라]와 [사]의 입장에서 타인, 사회, 공동체 등과 거리를 둔 개인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마]와 [바]의 시각을 비판하거나, 또는 타인, 사회, 공동체 등과 거리를 둔 개인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마]와 [바]의 입장에서 관계 중심의 공동체적 삶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찾고 있는 [라]와 [사]의 시각을 비판할 때 논거에 따라 비판했으면 10점 가점 4) 비슷한 뜻의 문장을 반복하거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내용을 통일감 있고 조리 있게 서술했으면 10점 가점(창의성 및 표현력 등을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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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Ⅱ — [라], [사]의 입장에서 [마], [바]를 비판하는 경우

제시문 [라]~[사]는 욕망과 경쟁이 지배하는 근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삶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서로 다른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한 글이다. 그중 [라], [사]는 사람 간의 관계와 유대가 삶의 질을 고양시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라]는 오늘날 지치고 아픔을 겪는 사람들 모두가 평상에 함께 모여 앉아 각자의 서러움을 이야기하며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사]는 세계적 자본주의 체제의 숨 가쁜 변화 속에서 파탄이 난 삶의 질을 회복하고 당면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주변의 작고 소소한 관계의 회복을 통한 공동체 형성(마을 살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마], [바]는 개인의 자유에 기초한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삶을 바람직한 것으로 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마]는 세속적 욕망 그 자체를 근원적으로 부정하는 '자페가족'을 통해, 그들의 심상한 삶이 오히려 더 가치 있고 우리에게 안도감과 위로를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라], [사]의 입장에서 이러한 개인 차원의 대응은 효과적이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것이라 비판할 수 있다.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세속적 욕망 추구를 거부하고 세상과 단절된 채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보는 [마]의 입장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마]의 저자도 인정하듯 개인적이고 일시적인 '쉼표'에 불과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바]가 제시하는 바,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노동이 아닌 자연 속에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노동만을 영위하는 삶 또한 [라], [사]의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1년에 30일 내지 40일만 일하면서 먹고살 수 있는 삶은 [바]의 저자에게는 가능할지 모르나 모두에게 가능한 일은 아니다. [사]가 제시하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험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히려 다른 사람과의 관계 회복과 유대를 통한 공동체적 삶이 더 현실적이며 지속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1,018자)

논제 Ⅱ — [마], [바]의 입장에서 [라], [사]를 비판하는 경우

제시문 [라]~[사]는 욕망과 경쟁이 지배하는 근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삶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서로 다른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한 글이다. 그중 [마], [바]는 개인의 자유에 기초한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삶을 바람직한 것으로 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마]는 세속적 욕망 그 자체를 근원적으로 부정하는 '자페가족'을 통해, 그들의 심상한 삶이 오히려 더 가치 있고 우리에게 안도감과 위로를 준다고 말한다. [바] 또한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노동이 아닌 자연 속에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노동만을 영위하며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려 하는 화자의 모습을 서술한다. 반면 [라], [사]는 사람 간의 관계와 유대가 삶의 질을 고양시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라]는 오늘날 지치고 아픔을 겪는 사람들 모두가 평상에 함께 모여 앉아 각자의 서러움을 이야기하며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 [바]의 입장에서 보면, [라]에서 보여주는 공동체적 삶은 일시적이어서 그들은 다시 현대 사회의 무한 경쟁 속으로 돌아가 아픔을 감내하는 삶을 다시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유대와 위로는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포기할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는 세계적 자본주의 체제의 숨 가쁜 변화 속에서 파탄이 난 삶의 질을 회복하고 당면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주변의 작고 소소한 관계의 회복을 통한 공동체 형성(마을 살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 [바]의 입장에서 [사]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문제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당면한 문제를 모면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할 수 있다. 저자 스스로도 이것이 사회 문제를 고착시키는 것으로 비판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는데, 공동체의 복원과 관계 회복만으로 오늘날의 무한 경쟁과 끝없는 욕망 추구에서 기인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며, 이는 개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해 줄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1,032자)